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김범규 중소기업진흥공단 전 부이사장은 “최 부총리(당시 의원) 인턴 비서였던 황 모씨 채용 과정에서 적절하지 못하다는 내부 판단이 있었다”며 “하지만 결국 박철규 전 중진공 이사장 지시로 황 모씨가 최종 합격했다”고 말했다. 박 전 이사장은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다리 골절에 따른 입원 사유를 들어 국감에는 출석하지 않았다.
지난 7월 감사원은 중진공이 2013년 하반기 신입직원 채용 과정에서 최 부총리 인턴비서였던 황 모씨의 점수를 조작해 최종 합격시켰다는 사실을 적발했다.
이원욱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달 중기청 등에 대한 국감에서 “황 모씨가 최종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최 부총리가 박 전 이사장에게 압력을 행사했기 때문”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전 부이사장은 이날 국감에서 “인사담당자들과 면접을 진행했던 외부인사 모두 황 모씨의 면접결과가 좋지 못해 불합격시키는 것이 맞다고 했다”며 “박 전 이사장이 해당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최 부총리를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 “최 부총리와 만난 이후 박 전 이사장은 황 모씨를 그냥 합격시키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의 김상훈, 홍지만 의원은 “박 전 이사장이 최 부총리로부터 청탁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 부총리측은 “황 모씨의 중진공 입사과정에 청탁이나 영향력을 행사한 일은 전혀 없었다”며 “검찰 수사를 통해 누구의 주장이 맞고 사실이 무엇인지 명명백백 밝혀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같은날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최 부총리의 채용 청탁 의혹에 대해 “검찰에서 수사중이며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도감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