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경주가 극작을 맡고 작곡가 이진욱, 연출가 오세혁 등이 창작진으로 참여한 작품이다. 2017년 2월과 10월 두 차례 쇼케이스를 거쳐 2018년 정식 초연했다. 방대한 원작소설에서 아버지 표도르 까라마조프의 죽음과 이를 둘러싼 네 형제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재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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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자유극장에서 열린 하이라이트 시연회에서 오세혁 연출은 “원작 소설은 도스토옙스키가 평생 온몸으로 살면서 경험한 모든 것을 총결산한 소설이라 굉장히 방대하고 깊다”며 “초연 때부터 배우, 스태프들에게 ‘이 작품은 앞으로 10년을 내다보며 가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재연에서 달라진 점에 대해서는 “100분의 공연시간 동안 관객에게 얼마만큼의 에너지를 줄 수 있는지를 신경썼다”며 “개인과 개인이 단절되면서 점점 무력해지는 시대에 관객과 배우가 극장 안에서 얼마만큼의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지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초연에 이어 이반 역으로 출연하는 배우 안재영은 “이 작품이 다시 올라가는 것을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며 “새로 합류한 배우들과 함께 작품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면서 열심히 공연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초연과 재연 모두 표도르 역을 맡은 배우 김주호는 “2년 만에 재연을 준비하면서 배우들과 함께 대사가 주는 깊이와 의미를 되새기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며 “어려운 시국에도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보는 것 같아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무대 뒤편 가운데에 피아노를 배치해 피아노 연주자가 무대에 직접 오르도록 한 것도 ‘브라더스 까라마조프’의 특징이다. 장례식장을 무대 세트의 주요한 모티브로 삼은 만큼 음악은 교회 풍의 중세 화음과 함께 5명 배우들의 합창을 가미해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김인애, 오성민이 피아노 연주자로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배우 김주호, 심재현, 최영우, 서승원, 조풍래, 이형훈, 유승현, 안재영, 김지온, 김준영, 이휘종, 안지환, 박준휘 등이 출연한다. 티켓 가격 전석 6만원. 오는 5월 3일까지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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