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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악한 이들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게 문제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나는 왜 그에게 휘둘리는가’ 등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프랑스의 심리상담가 크리스텔 프티콜랭(56)이 한국의 독자들에게 ‘심리조종자’에 휘둘리지 않기 위한 방법을 조언했다.
프티콜랭은 7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심리조종의 피해자를 상담해주는 것이 내 전문 분야”라며 “지난 20년간 상담을 통해 역설적으로 가장 똑똑한 사람이 쉽게 조종당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프티콜랭이 말하는 ‘심리조종자’는 주변의 시선이나 사람의 감정에 아랑곳하지 않고 못된 아이들처럼 행동하는 이들이다. 변덕스럽고 타인을 자기 멋대로 조종하려고 들며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고 비열한 꼼수와 심리 지배로 타인에게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심리조종자가 먹잇감으로 삼는 이들은 주로 ‘생각이 많은 사람’이란다. 프티콜랭은 “생각이 많은 사람은 인구의 10~15%정도”라며 “뇌의 신경회로가 다르고 복잡하게 생각하며 끊임없이 연상작용을 하면서 ‘세상에 악한 사람은 없다’고 여기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거짓말을 해대는 심리조종자 앞에서 ‘거짓말이야’라고 반박하지만 ‘생각이 많은 사람들’은 오히려 자신을 의심하고 여러 경우를 상상하며 자책하는 상황에 몰린다는 것이다.
프티콜랭은 ‘생각이 많은 사람’을 상담하는 것은 “숟가락으로 바닷물을 퍼내는 것과 같다”는 말로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타인 속에 있는 ‘악함’을 인정하도록 유도하다 보면 차츰 상황이 나아지는 것을 경험한다”고 덧붙였다.
프티콜랭은 인간관계의 비결에 대해 “타인과 너무 가까이 있다 보면 서로 피곤하고 거기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그러나 외로움 또한 자신을 갉아먹는 현상이니만큼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기쁨을 나누며 개인주의 문화가 정착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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