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北목선 사건 접수 때부터 軍에 전파…은폐 의혹 키운 국방부

  • 등록 2019-06-20 오후 6:37:13

    수정 2019-06-20 오후 6:56:43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방부는 20일 해양경찰청(이하 해경)이 지난 15일 아침 북한 목선 관련 신고를 접수한 후 곧바로 내용을 군에 전파했는데도 이를 모른다고 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해명 입장을 내놨다.

국방부는 이날 “모 매체에서 ‘軍 “북 목선 삼척항 정박, 처음엔 몰랐다더니...해경, 이미 15일 오전 합참에 상황 전파’ 제하의 보도 내용은 마치 우리 군이 해경의 상황전파 사실을 은폐한다는 의구심을 줄 수 있다”면서 “지난 6월 15일 북한 소형 목선 상황 당시 합참은 해경으로부터 정상적으로 상황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실은 지난 6월 17일 국방부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6월 15일 06:50경 주민신고에 의해 북한선원 4명이 타고 온 2톤급의 북한 목선이 삼척항 인근에 있다는 상황을 접수하고 정밀평가를 실시했다’고 설명 드린 바 있다”고 했다. 특히 “오늘(6.20.) 정례브리핑시 ‘해경이 문자로 발표를 했다. 해경 발표를 알고 있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저희가 해경 발표에 대해서는 미처 알지는 못했다’라고 답변한 것은 ‘15일 해경이 문자공지를 한 사실을 몰랐다’는 의미의 답변”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당 보도 내용은 자유한국당 김정재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해경 상황보고서를 바탕으로 군 당국이 사건 초기부터 해당 내용을 알고 있었음에도 언론 설명에서 이를 발표하지 않았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날 해경이 언론에 보낸 문자 메시지 공지를 국방부 대변인과 합참 공보실장이 인지했는지 여부가 핵심이 아니라는 얘기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북한 어선 동해 삼척항 진입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기 전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재 의원이 입수한 ‘해양경찰청 상황센터 상황보고서 1~3보’ 및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상황보고서 1~4보’, ‘동해해양경찰서 상황보고서 1~4보’에 따르면 해경 측은 사건 초기부터 합참 지휘통제실과 해군 1함대 사령부, 청와대 및 국정원 등에 발생 상황을 상세하게 전파했다. 선원 4명이 탄 북한 목선이 동해 삼척항 안에 들어와 부두에 정박한 채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는 내용이 확인된다.

이와 함께 당시 해경은 이 목선이 삼척항 입항 전에 이미 기관 고장 수리를 완료했고, 사건 당일 새벽 ‘자력(自力)’으로 삼척항에 입항했다는 내용도 군에 통보했다. 또 북한 목선 발견 3시간여 만에 GPS(위성항법장치) 플로터와 통신기를 보유한 사실도 확인해 합참 등에 내용을 전달했다.

그러나 군 당국은 지난 17일 첫 언론 설명에서 “북한 목선을 삼척항 인근에서 접수했다”고만 했다. 18일에도 “해경으로부터 방파제에서 접수했다는 상황을 전파받았다”고 했다. 마치 삼척항 앞바다에서 표류하던 북한 목선을 발견해 끌고 온 것처럼 표현한 것이다. 거짓 논란이 일자 19일 군은 “북한 목선이 삼척항 방파제 부두 끝에 접안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군 관계자는 ‘삼척항 정박 사실을 왜 밝히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발견 지점과 이동 경로는 합동 심문 중이었기 때문에 밝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경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합참은 이미 15일 오전 목선이 방파제 내에 정박한 사실을 해경으로부터 보고받아 알고 있었다. 군이 경계 실패 책임론이 제기될 것을 우려해 사건을 축소하려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은 이유다.

정경두 국방장관은 이날 대국민 사과를 통해 “사건 발생 이후 제기된 여러 의문에 대해서는 한 점 의혹이 없도록 국민들께 소상하게 설명드리겠다”며 “사건 처리 과정에서 허위보고나 은폐행위가 있었다면 철저히 조사해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

'나 홀로 집에' 이제 끝... 우리동네키움센터

이데일리

  •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
  •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김형철
  •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