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별진료소 줄 어떻게 서"…신뢰도 낮다던 자가검사키트 인기 폭발

선별진료소 검사, 하룻새 4만5200건→8만5천건 급증
편의점·약국서 판매…15분 만에 결과 나와
전문가 "음성 나와도 증상 있으면 PCR검사"
  • 등록 2021-07-22 오후 4:25:59

    수정 2021-07-22 오후 6:32:43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일하는 사람한텐 ‘시간이 금’인데…선별진료소 대기 시간을 언제 다 기다리나요.”

긴 대기시간과 폭염으로 선별진료소·임시선별검사소를 방문하기 꺼려 하는 시민들이 자가검사키트를 찾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가운데 증상이 없더라도 일단 검사를 받아보고 싶은 시민들이 대체수단으로 사용해서다. 정부도 자가검사키트 사용을 권고하면서 출시 당시 신뢰성 논란을 뒤로 하고 구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로 검사를 실시하고 음성이 나온 모습이다.(사진=독자 제공)
선별진료소 검사 건수 ‘2배’↑…“자가진단키트, 간편하고 빨라”

선별진료소·임시선별검사소를 방문하는 시민들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2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일일 검사 건수는 8만5038건으로, 4만5245건이었던 전날과 비교하면 46.79% 늘어났다.

지난 4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도입한 자가검사키트는 집에서 스스로 간편하게 코로나19 검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편의점과 약국, 온라인 사이트 등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구매 가능하고 15분 만에 결과를 알 수 있다.

도입 당시 신뢰성 문제로 논란이 일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와 정치권도 사용을 권고하고 있는 추세다.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방송 현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자 촬영 시작 전 자가검사키트로 출연자들의 감염 여부를 확인할 것을 권고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도 22일 경기도 수원구치소를 방문해 자가진단키트를 사용하기도 했다.

버스기사 김모(38·남)씨는 집에 있는 세 아이가 걱정돼 21일 자가검사키트를 처음 썼다. 김씨는 “직업 특성상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데 아이들이 어리니까 불안하고 걱정이 됐다”며 “선제검사를 받고 싶어서 선별진료소에 갔더니 사람이 너무 많아 자가검사키트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자가격리 도중 불안한 마음에 자가검사키트를 사용한 정모(28·여)씨는 “오히려 보건소에서 받은 (PCR) 검사보다 아프지 않았다”며 “주변에도 보면 자가검사키트 결과와 선별진료소 검사 결과가 달랐던 적은 없어서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접촉자로 분류되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는 게 맞지만 지금처럼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올 땐 몇 개씩 사 두고 주기적으로 사용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와 내용물의 모습이다. 한 개를 구매하면 검사할 수 있는 키트가 2개 들어있어 24~36시간 내로 검사를 2번 실시해야 한다.(사진=독자 제공)
편의점 매출 200% 증가…전문가 “36시간 내 재검사해야”

편의점 매출에도 자가검사키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었다. 지난 7~12일 CU와 세븐일레븐의 코로나19 검사키트 매출은 전달 같은 기간보다 각각 291.2%, 256.8% 증가했다. GS25 또한 같은 기간 291.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자가검사키트를 사용할 때 올바른 검사방법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반적으로 한 개를 구매하면 검사할 수 있는 키트가 2개 들어있다. 첫 번째 검사를 마치고 24~36시간 사이에 두 번째 검사를 완료하는 것이 올바른 사용 방법이다. 자가검사키트는 민감도가 낮아 검사를 여러 번 해야 정확한 결과가 나와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자가검사키트를 구매하면 사용 설명서를 자세히 읽어보고 검사를 2번 모두 이틀 내로 마쳐야 한다”며 “양성이 나온다면 바로 선별진료소로 가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가검사키트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더라도 관련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자가검사키트 결과만 믿고 일상생활을 할 경우 집단감염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질 수 있어서다.

천 교수는 “영국은 자가검사키트를 사용하고 나면 결과를 등록해야 하는 의무가 있어 방역당국 관리가 수월하다”면서 “현재 국내에서는 자가검사키트를 관리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스스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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