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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아모레G(002790)는 연초 이후 주가가 각각 23.8%, 20.2% 급락했다. 애경산업은 25.2% 하락했고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인 한국콜마(161890)는 19.4%의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메카코리아(241710)는 44.2%나 급락했다. 화장품주의 주가가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중국에서 우리나라 화장품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6월 화장품 수출액은 3억9000만달러로 전년동월보다 12.5%나 감소했다. 화장품 수출액에서 홍콩,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61.8%에 달하는데 지난 달 홍콩과 중국 수출이 각각 33.2%, 6.7% 감소했다. 이런 영향인지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애경산업,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보다 12.6%, 6.2% 감소했다.
ktb투자증권은 화장품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Overweight)’에서 ‘중립(Neutral)’으로 하향 조정했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K-뷰티’에 대한 프리미엄이 사라졌다”며 “중국 수요 지표의 의미 있는 회복을 확인하기 전까진 투자의견 상향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5월 50만명을 돌파했고 2분기 면세점 판매도 16.9%나 증가했다. 면세점 내 화장품 판매 성장세도 양호한 편이나 우리나라 화장품은 브랜드별 차별화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화장품 수요가 약화되면 방한 관광객이 유지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란 지적도 나온다.
고급 브랜드 구축한 LG생활건강, 주가 얼마 올라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설화수라는 고급 브랜드가 있지만 성장 속도가 ‘후’보다 못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 외 마몽드, 라네즈, IOPE 등 중저가 브랜드의 수요 약세로 판매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전 연구원은 “화장품 주가가 바닥권이긴 하나 마냥 낙관하기에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독보적인 고급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LG생활건강이나 내수 비중이 대부분인 네오팜(092730)을 제외하곤 대부분 중국 수요가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