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빨강파랑]리츠 공모가는 왜 5000원 단일가일까

2018년 이후 상장된 리츠 공모가는 모두 동일
편입자산 가치 고정…발행주식수로 공모액 결정
5000원이면 배당 계산을 더 편하게 할 수 있어
  • 등록 2020-07-16 오후 3:27:14

    수정 2020-07-16 오후 3:27:14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옛날에는 ‘리츠’라 그러면 무슨 과자 이름이라고 생각하셔서 꽤나 고생한 적도 있었지요”

리츠업계 관계자가 모 부동산투자회사(리츠·REITs) 공개 간담회에서 웃으며 한 말입니다. 하반기 국내 리츠 시장이 커지고는 있지만 일반인들에게 리츠는 아직도 생소한 투자자산이지요. 그렇다 보니 리츠는 왜 이럴까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 중에 한가지가 바로 리츠 공모가는 왜 모두 5000원일까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리츠는 △이지스레지던스리츠△미래에셋맵스제1호리츠△제이알글로벌리츠△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마스턴프리미어제1호리츠△디엔디플랫폼리츠△신한서부티엔디리츠△이에스알켄달스퀘어리츠 등 총 8개입니다. 이날 상장한 이지스밸류리츠(334890)를 포함해 지난해와 올해 나오는 리츠들은 모두 공모가 5000원 단일가입니다.

이상하죠? 보통 상장할때 기업들은 밸류에이션을 평가받고 주관증권사와 협의해서 희망 공모가 범위를 정합니다.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해서 최종 공모가를 정하죠. 좀 더 높은 가격에 많은 물량을 받겠다는 기관들이 많다면 공모가는 자연스럽게 높은 수준에서 결정되고 반대면 희망범위 하단에서 결정되겠죠.

리츠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하는데, 그 전에 미리 공모가가 정해집니다. 궁금증이 생깁니다. 리츠마다 자산도 다르고 목표배당수익률도 다른데 왜 시장에서 옷 잔뜩 쌓아놓고 ‘골라 골라 5000원’이라며 파는 것처럼 모두 공모가가 똑같을까. 혹시 담합일까요? 그런 의심을 하기엔 공모가가 좀 싸죠.



사실 2017년 이전에 상장한 리츠는 그래도 공모가가 좀 다양했습니다. 2011년에 상장한 에이리츠(140910)와 2012년에 상장한 케이탑리츠(145270) 공모가는 5500원이었고요. 2016년 9월에 상장한 모두투어리츠(204210)는 6000원이었습니다. 그렇다 해도 5000원에서 크게 비싸게 부르진 않았네요.

이에 대해 리츠업계 관계자의 설명을 들어볼까요. “리츠는 매입한 투자자산 가격이 이미 고정값으로 정해져 있는데 여기에 5000원이라는 일반적인 공모가로 나누면 그만큼 공모주식수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상장하고 나면 시장가치는 주가에 반영되므로 공모가는 보통 5000원으로 하는 거죠”

아하. 기업들은 상장할 때 발행할 주식을 미리 정하고 공모가가 어느 정도 수준에서 결정되느냐에 따라 회사로 들어오는 돈이 달라지죠. 그런데 리츠는 어차피 편입된 자산 가격이 딱 나오니 그 가치만큼의 공모금액을 모으면 되니 공모가 5000원으로 하고 발행주식을 가치에 맞게 정하는 식인 겁니다.

김상진 한국리츠협회 연구원도 이렇게 설명합니다. “법적으로 5000원을 해야 한다고 명시된 건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액면가 5000원으로 하면 배당 계산을 보다 편리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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