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부산화단 대표하던 그 꽃…김춘자 '웃음꽃'

2012년 작
30여년간 낸 자연을 탐닉하는 붓길에
위계·차별 없이 동등한 생명존중 얹어
사람·자연 함께 사는 상상풍경 빚어내
부산미술 주요경향이 된 '형상미술'로
  • 등록 2023-01-18 오후 7:07:26

    수정 2023-01-18 오후 7:07:26

김춘자 ‘웃음꽃’(2012 사진=미광화랑)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보랏빛 화분에 피워낸 것은 꽃도 아니고 과일도 아니다. ‘웃음’이란다. 몽환적으로 번지듯 심어낸 자태가 웃음이어도 참 수줍은 미소에 가깝다.

작가 김춘자(66)가 10여년 전 작업한 작품을 다시 꺼냈다. 작가는 30여년간 ‘자연’을 탐닉하는 붓길을 내왔다.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져 함께 사는 풍경을 상상 속 이미지로 꺼내왔는데. ‘웃음꽃’(2012)은 그 어디쯤 자리잡힐 단순하지만 풍요로운 정경인 셈이다.

작가 작업의 특징은 위계 없이 동등한 ‘생명존중’에 있다. 화면에 건져내는 사람·동물·식물, 나아가 사물까지 일체의 차별 없이 동등한 자격으로 등장하는데. 이 독특한 화풍이 부산화단을 대표하는 작품세계로 자리매김케 했던 터. 바로 1980∼1990년대 부산미술의 주요 경향 중 하나로 꼽히는 ‘형상미술’이다.

작가의 ‘형상미술’이나 ‘자연·생명관’에는 사연이 있단다. 작가가 둘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 느꼈던 태동이 생명력에 대한 성찰로 이어졌다는데. 몸을 깨는 듯한 충격과 진동을 겪은 이후, 이미지를 혼재하는 방식의 형상이 붓끝에 따라붙기 시작했다는 거다.

2월 12일까지 부산 수영구 광남로172번길 미광화랑서 여는 기획전 ‘출발 30인전’에서 볼 수 있다. 송혜수·류병엽·감민경·김성철·정일랑·이한중·이진이·심점환 등 화랑과 연결됐던 부산작가 30인의 작품·소장품 등을 걸었다. 캔버스에 오일. 162.2×112.1㎝. 미광화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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