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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컨버전스 세상에 필요한 건 인내심

  • 등록 2014-09-03 오후 6:07:46

    수정 2014-09-03 오후 9:54:47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저성장의 늪에 빠진 ‘한국 경제호’. 전자, 자동차, 조선, 철강 등에서 우리 기업들은 여전히 선두를 달리지만, 청년의 좋은 일자리를 전부 책임지기는 어렵다. 직업과 기업의 숫자가 제한돼 있어서다. 뭔가 새로운 혁신이 필요하다.

이데일리가 ‘이데일리 컨버전스 포럼(ECF2014)’을 출범시킨 것도 정보통신기술(ICT)과 과학기술을 촉매제로 굴뚝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소프트웨어(SW) 기반의 새롭고 다양한 컨버전스(융합) 산업이 생겨나 청년 일자리를 늘리는데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지난 2일 열린 ‘ECF2014’에서는 시대를 읽어내는 전망들이 나왔다. “융합에서 가장 중요한 건 플랫폼이니 규제보다는 과감하게 육성해야 한다(김성철 고려대 교수)”, “배달앱의 성공에서 보듯 사소하지만 기존 시장의 틀을 깨는 사고가 필요하다(김진영 로아컨설팅 대표)”, “자동차가 사물인터넷의 허브가 될 것이다(박홍재 현대차 부사장)”, “정부가 규제를 풀면 개조차 같은 창의 시장이 커진다(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 등 18명의 강연자·토론자들은 소신을 털어놨다.

융합 사회가 불러올 미래 세상의 위험성에 대한 보완도 언급됐다. “(인공지능으로)사람보다 더 똑똑해진 기계가 나와 인류가 인간 이외의 존재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염용섭 SK경제경영연구소 1실장)”, “SW 활용이 많아져 자동화돼 없어지는 직업이 아니라 자동화하는 직업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특히 양극화 심화를 경계해야 한다.(김진형 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장)” 등이 대표적이다.

포럼을 진행하면서 융합 사회로 가는 길이 처음보다 더 조심스러워 졌다. 외부 환경은 초스피드로 변하는데 우리는 너무 늦게 출발한 건 아닐까, 융합의 열매는 강자들만 독식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까지.

하지만 인내심과 열정을 갖고 올바른 방향성을 토론하면서 앞으로 나간다면, 어느 순간 괜찮은 컨버전스 세상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중국 극동지방에서 자라는 ‘모소 대나무’는 4년이 지나도 3cm밖에 자라지 않지만 5년째 되는 해부터 하루에 무려 30cm가 넘게 자란다. 단기간의 성과에 집착하는 초조함만 이겨내면 된다”는 ECF2014 토크쇼 사회자인 조신 연세대 융합기술대학원장의 말을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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