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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금리 또 오른다…은행채 6월물 7년만에 2% 돌파

5대은행 신용대출 기준금리 6개월 만에 0.8%p↑
최종 책정금리는 1년 만에 최대 1.58%p 급등
전체 차주 빚 부담 최대 2조1000억원 늘어날듯
  • 등록 2022-05-23 오후 6:12:42

    수정 2022-05-23 오후 9:31:38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신용대출 금리의 기준 역할을 하는 은행채 6개월물 금리가 7년 만에 연 2%를 돌파하면서 가상자산, 주식 등 ‘영끌족’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용대출 차주 전체 이자 부담은 1년 만에 최대 2조1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가상자산은 폭락수준이고 주식도 하락세가 뚜렷한 상황 속에, 신용대출 금리가 가파른 속도로 오르고 있어 영끌족에겐 엎친데 덮친 격이다.

(사진=연합뉴스)
신용대출 차주 빚부담, 총 2.1조 증가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AAA·무보증) 6개월물 금리는 이날 연 2.022%로 거래를 마치며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6개월물 금리가 2%를 돌파한 것은 2015년 3월 이후 7년 2개월 만이다. 지난해 연저점(0.641%, 6월8일)과 비교하면 약 1년 만에 1.381%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은행채 6개월물은 6개월 변동형 상품이 대다수인 신용대출 상품의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지표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로 책정되는데 금리가 변동되는 시점에 바뀌는 값은 기준금리다. 사실상 은행채 6개월물 금리 상승폭만큼 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실제로 지난 6개월간 주요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기준금리는 최대 0.8%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이 지난달 신규 취급한 신용대출 가중평균 기준금리(서민금융 제외)는 지난해 10월 대비 0.59~0.78%포인트 치솟았다.

대출을 1년 만에 상환하지 못한 차주의 빚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신용대출은 1년마다 차주의 신용도와 시장 상황을 재평가해 연장해주는 구조다. 신규 대출을 받고 1년이 지난 시점엔 고정금리는 물론 가산금리까지 조정된 값으로 최종 금리가 책정된다는 의미다.

지난달 5대 은행 신용대출의 기준금리는 1년 전보다 1.09~1.20%포인트 올랐다. 여기에 가산금리까지 상승하며 최종 금리는 최대 1.58%포인트 급등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신용대출 잔액은 132조4606억원이다. 1년 전(142조2278억원) 대비 10조원 가까이 감소한 규모로 신규보다 상환이 많았던 결과다. 이 기간 신규 취급을 고려하지 않고 130조원 이상을 보유 중인 것으로 가정하면 5대 은행 신용대출 차주의 빚 부담은 최대 2조1000억원 가량 급증한 것으로 추산된다.

코픽스 우상향에 주담대 부담도 ‘확’ 늘어

주택담보대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변동형 주담대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해 4월 0.82%(신규 코픽스 기준)에서 올해 4월 1.84%로 1.02%포인트 급등했다. 3억원을 빌렸다면 연간 이자액이 306만원 늘어난다.

변동금리를 이용 중인 차주는 10명 중 8명에 달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잔액 기준 변동금리 차주 비중이 77%였다.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도 10명 중 8명 이상(81.5%)이 변동금리로 돈을 빌리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일만 남았다는 점이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한국은행이 오는 26일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가운데, 현 1.5%인 기준금리가 연말 2.25%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2020년과 지난해 초저금리 기조를 틈타 대출을 끌어다 쓴 영끌족들은 빚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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