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유메디칼은 중국 제휴사인 커쯔싱로봇유한공사와 공동으로 중국시장에 복강경 수술용 로봇제품을 오는 2021년부터 본격 판매할 방침이라고 23일 밝혔다. 이와 관련 최근 커쯔싱로봇은 씨유메디칼로부터 핵심부품을 공급받아 개발한 수술용 로봇으로 동물대상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오는 11월에는 중국 식약처(CFDA) 인증을 위해 인간대상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씨유메디칼은 국내 자동심장충격기 시장의 50%를 석권하고 있는 국내 대표 의료기기 업체로 지난해 7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는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세계 6번째로 자동심장충격기를 개발하고 영국, 일본,미국 등 세계 70여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씨유메디칼은 중국 수술용로봇시장을 자체적으로 개척하는데는 까다로운 규제등으로 한계가 있다고 보고 중국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있는 커쯔싱로봇과 지분 제휴를 통해 현지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씨유메디칼은 지난 3월 커쯔싱로봇 지분 10%를 인수,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특히 중국정부는 수술용 로봇분야에서 자국 기업을 키우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을 견제하는 정책을 펴면서 중국 최초 수술용 로봇기업인 커쯔싱로봇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중국시장 공략에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커쯔싱로봇은 중국 산동성 쯔보시내에 2만여평 규모의 의료용 수술로봇 산업단지 운영권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이 업체는 중국 정부로부터는 수술로봇 산업발전을 위해 임상시험을 위한 대형 국영병원 제공등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
씨유메디칼과 커쯔싱로봇이 함께 내놓은 수술용 로봇은 4개의 로봇팔이 고정돼 있어 수술 작업공간이 좁은 다빈치 로봇에 비해 로봇팔을 모듈형으로 제작, 수술시 확장성이 뛰어나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가격은 다빈치(50억원)에 비해 70% 수준으로 책정,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씨유메디칼은 자회사 씨유메디칼아이써지칼을 통해 커쯔싱로봇에게 수술용로봇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 및 소모품을 공급하고 양산 제조시스템 구축을 담당한다. 나학록 씨유메디칼 대표는 “지난 18년간 자동심장충격기 를 만들면서 쌓은 최첨단 제조기술과 품질관리시스템과 관련한 노하우를 의료용 로봇사업에 접목할수 있는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제휴사인 커쯔싱로봇은 수술용 로봇에 대한 중국내 임상과 인증, 판매를 전담한다. 씨유메디칼은 본격 판매가 시작되는 2021년 수술용로봇 판매대수는 100여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있다. 금액으로는 35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2025년에는 1000대 이상 판매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중국 의료용 로봇시장은 지난 2016년 기준 1164억원으로 매년 30% 이상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씨유메디칼의 수술용로봇이 선보이는 오는 2021년에는 중국의료로봇 시장규모가 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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