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만에 15개국 확산…원숭이두창 국내로 퍼지나

아프리카 제외 120여명 감염
천연두 가까운 인수공통감염병
치명률 1~10% 주로 소아 취약
韓 사람두창 백신 3502만명분 비축
  • 등록 2022-05-23 오후 6:12:45

    수정 2022-05-24 오전 5:35:00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되기도 전에 ‘원숭이두창(monkeypox)’에 대한 경보음이 확산되고 있다. 이미 15개국에서 확진자가 나왔고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더 많은 감염사례를 전망하고 있다.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8일(현지시간) 공개한 원숭이두창 감염 증상 사진. (사진=AP)
23일 WHO와 외신 등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를 제외하고 15개국에서 120여명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포르투갈·스페인·미국 등 유럽, 미주를 넘어 서아시아(중동)인 이스라엘까지로 확산 중이다. 원숭이두창은 천연두와 가까운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아프리카 풍토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미국 워싱턴포스트,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발견된 것은 지난 7월 중순 미국에서다. 이후 이달 19일에 영국에서 확진자가 발견되고, 1주일도 안 돼 각국으로 원숭이두창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HO는 원숭이두창 감염자에 대한 추적 범위를 확대함에 따라 향후 감염 사례가 더 많이 확인될 것으로 예상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은 약 1~10%로 주로 소아에서 사망사례가 보고된다. 최근 치명률은 3~6% 내외다. 일반적으로 원숭이두창 전파는 병변, 체액, 호흡기 비말 및 침구와 같은 오염된 물질과의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하지만 최근 확산은 남성 간 성관계가 유력한 전파경로로 추정된다. 유럽에서 가장 먼저 최근 감염사례를 확인한 영국 보건안전청(HSA)은 “영국과 유럽에서 확인된 원숭이두창 감염 환자 중에는 게이나 양성애 남성의 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스페인 보건당국에 따르면 자국 환자 다수는 같은 사우나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여기서 말하는 사우나는 일반 목욕탕이 아니라 게이 남성이 선호하는 시설을 뜻한다.

이처럼 원숭이두창이 퍼지며 국내 유입은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질병청은 “해외여행 증가와 통상 6~13일, 최장 21일에 달하는 긴 잠복기로 국내 유입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질병청은 일단 검사체계 구축을 완료한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질병청은 2016년 자체적으로 원숭이두창 진단검사법 및 시약의 개발·평가를 완료했다. 유전자 증폭(PCR) 검사 등을 통해 신속히 환자를 감별할 수는 있다는 의미다.

방역당국은 생물테러 등 비상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두창 백신 3502만명분도 이미 비축한 상태다. 문제는 해당 백신이 ‘사람 두창’용이라는 것이다. 질병청은 “원숭이두창 백신의 예방효과는 약 85%”라면서 “현 비축물은 사람 두창 백신으로 원숭이두창 백신과는 달라 효과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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