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80)씨로부터 입은 피해를 직접 증언한 홍콩 국적의 여성 메이플(30)이 홍콩 출신 배우이자 가수인 방력신(方力申·45)과 결혼했다.
14일 정씨의 여신도 성폭행 범죄를 알리고 피해자를 도와온 김도형 단국대 교수는 JMS에서 탈퇴한 신도들이 이용하는 카페에 “메이플의 남편 방력신이 오늘 홍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메이플과의 결혼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고 밝혔다.
 | 사진=김도형 교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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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력신은 ‘손오공:광음지력’, ‘보패특공’, ‘방가정정당’ 등의 작품에 출연했으며, 음악과 영화 분야에서 꾸준한 활동을 통해 중화권에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메이플은 2023년 3월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가 공개되기 몇 달 전에 방력신을 만났고, 두 사람은 정씨에 대한 재판 과정을 모두 함께 지켜봤다고 한다.
교제 후 지난 2월 4일 방력신이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서 메이플에 프러포즈를 하면서 정식 부부가 된 두 사람은 이미 혼인신고까지 마친 상태다.
김 교수는 “메이플은 또 다른 피해자를 막기 위해 본인의 모든 걸 던졌다”며 “메이플은 마귀 같은 정명석과 공범들을 감옥에 넣었고, 보란 듯이 행복한 일상생활로 돌아감은 물론 멋진 남편을 만나 아름다운 가정을 꾸미게 되었다”며 진심으로 기뻐했다.
 | 사진=김도형 교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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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의 성범죄 혐의를 다룬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조성현 피디PD도 글을 남기고 “메이플의 남친은 아무런 위험도 없어 보이는 장소에서도 메이플의 곁을 지키며 주변을 살피는, 자상하고 사랑이 넘치는 남자”라며 “메이플에게 벌어진 이 기적과도 같지만 당연한 이야기가 다른 탈퇴 생존자 모든 분들의 이야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정씨는 지난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군에 위치한 수련원 등에서 23차례에 걸쳐 홍콩·호주 국적 여신도, 한국인 여신도들을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지난달 10일 대법원 2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준강간, 준유사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정씨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더불어 15년간의 전자장치 부착 명령과 함께 정보공개·고지명령과 취업제한 각 10년의 조치도 그대로 확정됐다.
당시 메이플은 “긴 싸움 끝에 드디어 답이 나왔고, 정의가 진짜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는 진짜 피해자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 좋다”는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