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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부원장은 “우크라 사태 여파로 최근 1년 새 LNG(액화천연가스) 수입가격 2~3배까지 요동쳤고, 그 여파로 전력도매가(SMP)도 크게 오른 상황”이라며 “안 그래도 물가 상승을 고민하는 상황에서 천연가스 가격 불안정이 (물가 상승 압력의)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매년 한국가스공사(036460)를 중심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약 4000만t을 수입해 이중 절반을 전력 생산을 위한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이 같은 LNG화력발전은 우리 전체 발전량의 4분의 1 이상(26.4%)를 차지한다. 자연스레 LNG 수입기준가격은 전력도매가(SMP)에도 큰 영향을 준다.
SMP 급등이 곧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한국전력공사(015760)(한전)가 소비자에 공급하는 전기(소매)요금은 정부 통제 아래 묶여 있기 때문이다. 한전은 올 1분기 도매값 인상 여파로 매출의 절반에 이르는 7조8000억원의 유례없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그만큼 전기요금 인상 압력도 커졌다.
우리나라의 LNG 수입 물량 중 80%는 장기계약이지만 나머지 20%는 JKM를 기준으로 한 현물시장에서 들여온다. 4월 200/㎾h원을 넘어섰던 SMP가 5월 들어 140원/㎾h 전후로 낮아진 것 역시 천연가스 수요 감소로 현물 시장에서 비싼 가격에 사올 필요가 없게 됐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천연가스 수요가 늘어난다면 JMK에 연동한 SMP도 언제든 다시 급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천연가스 중 러시아 비중은 7% 수준이고 러시아 정부의 최근 31개 기업 제재 대상에도 빠져 있어 우크라 사태에 대한 직접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그러나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의존하는 유럽이 공급 차질을 빚으면 우리에게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간 내 수급이 안정화한다면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현 상황이 길어진다면 땐 굉장히 큰 어려움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