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석 “LNG값 불안정에 전기료 인상 압력 더 커질수도”

글로벌 천연가스 안보 컨퍼런스
에너지경제硏 부원장 “원전·재생 중심 발전산업 재편해야”
  • 등록 2022-05-26 오후 5:25:40

    수정 2022-05-26 오후 5:25:40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따른 국제 천연가스 시세 불안정으로 앞으로 전기요금 인상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왔다.

양의석 에너지경제연구원 부원장
양의석 에너지경제연구원 부원장은 26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외교부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의 글로벌 천연가스 안보 컨퍼런스에서 우리나라의 러시아발 천연가스 안보 현황 및 대응 동향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양 부원장은 “우크라 사태 여파로 최근 1년 새 LNG(액화천연가스) 수입가격 2~3배까지 요동쳤고, 그 여파로 전력도매가(SMP)도 크게 오른 상황”이라며 “안 그래도 물가 상승을 고민하는 상황에서 천연가스 가격 불안정이 (물가 상승 압력의)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매년 한국가스공사(036460)를 중심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약 4000만t을 수입해 이중 절반을 전력 생산을 위한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이 같은 LNG화력발전은 우리 전체 발전량의 4분의 1 이상(26.4%)를 차지한다. 자연스레 LNG 수입기준가격은 전력도매가(SMP)에도 큰 영향을 준다.

지난해 초 전력 1킬로와트시(㎾h)당 50원을 밑돌던 SMP가 올 4월 201.58㎾h로 4배 이상 올랐는데, 국제유가(두바이유) 상승과 함께 LNG 국내 수입 기준가격인 JKM 급등이 큰 영향을 끼쳤다. JKM은 지난해 3월 5.563달러/MMBtu로 바닥을 찍었으나 이후 꾸준히 증가했으며, 10월 한때 56.326달러/MMBtu로 급등하기도 했다. 당시의 JKM 급등이 3개월의 시차를 두고 올 초 SMP 급등으로 이어진 것이다.

SMP 급등이 곧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한국전력공사(015760)(한전)가 소비자에 공급하는 전기(소매)요금은 정부 통제 아래 묶여 있기 때문이다. 한전은 올 1분기 도매값 인상 여파로 매출의 절반에 이르는 7조8000억원의 유례없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그만큼 전기요금 인상 압력도 커졌다.

양 부원장은 “그나마 올 2월 이후의 LNG가격 급등분은 SMP에 다 반영되지도 않은 상황”이라며 “한전이 앞으로 더 큰 충격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JKM은 올 3월 한때 무려 84.762달러/MMBtu까지 오른 만큼, 6월 이후 JKM 시세를 기준으로 한 현물시장(스팟 마켓)에서 천연가스를 도입한다면 SMP도 급등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LNG 수입 물량 중 80%는 장기계약이지만 나머지 20%는 JKM를 기준으로 한 현물시장에서 들여온다. 4월 200/㎾h원을 넘어섰던 SMP가 5월 들어 140원/㎾h 전후로 낮아진 것 역시 천연가스 수요 감소로 현물 시장에서 비싼 가격에 사올 필요가 없게 됐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천연가스 수요가 늘어난다면 JMK에 연동한 SMP도 언제든 다시 급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 부원장은 현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당장의 수요관리 노력과 함께 현 LNG화력발전을 원자력발전과 재생에너지발전 중심으로 재편하는 중장기 정책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당장은 LNG 수요를 정확히 예측해 비싼 현물시장에서의 천연가스 수입을 최소화해 가격 부담을 줄이면서, 길게 봤을 땐 발전원 자체를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 영향이 낮은 쪽으로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천연가스 중 러시아 비중은 7% 수준이고 러시아 정부의 최근 31개 기업 제재 대상에도 빠져 있어 우크라 사태에 대한 직접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그러나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의존하는 유럽이 공급 차질을 빚으면 우리에게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간 내 수급이 안정화한다면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현 상황이 길어진다면 땐 굉장히 큰 어려움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