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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9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에서는 지난 6월 세상을 떠난 방송인 고(故) 송해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상식에선 고인을 기리고 그의 발자취를 기억하기 위한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난 그의 출생부터 수십 년간 가수 및 코미디언으로 꾸준히 활동한 그의 업적과 수상 기록 등이 담겼다. 그가 국내 최고령 MC로서 34년간 진행을 맡았던 KBS1 ‘전국노래자랑’을 비롯해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밝힌 수많은 어록과 인생철학, 방송을 향한 열정을 조명했다.
당시 고인은 “우리들의 관심은 먹고 사는 것에 있었는데 오늘날엔 우리의 아이돌이 세계를 누빈다. 과거부터 이어진 노력의 결과가 오늘”이라며 “소외받던 우리 문화가 이제 대우를 받는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대중문화, 순수문화가 어우러져 이 자리까지 왔다. 우리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지자”며 “세계 정상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하면서 축하와 고마움의 박수를 주시길 바란다”고 외쳐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날 시상식은 이태원 참사에 대한 애도의 의미를 담아 관객에게 추모 리본을 나눠주고 본 행사 시작 전 희생자를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부문별 시상 순서에서도 관객 환호 없이 공연예술인에 대한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시상식 현장 또한 안전 요원을 곳곳에 배치해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