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실대는 검은 물결, '철의 여인'은 자리를 지킬까 (영상)

캐리 람, 국민에게 사과 표명에도 꺼지지 않는 시위 열기
홍콩 시민 "우산혁명과 다르다."
중국 정부도 긴장한 기색 역력
  • 등록 2019-06-19 오후 4:53:43

    수정 2019-06-19 오후 4:58:58

[이데일리 윤로빈 PD] 검은 물결은 계속된다

현재 홍콩에서는 ‘범죄인 인도 조례’ 철회와 홍콩의 행정장관 캐리 람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조례를 강행하겠다던 캐리 람 내각은 점점 커지는 시위 열기에 당황한 기색이다. 캐리 람은 ‘어머니론’을 내며 단호한 태도로 일관했던 초반과 달리, 서면 사과로도 모자라 18일,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표명했다. 람 장관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잘 들었다”며 “지난 날 자신이 했던 일들을 모두 반성했다”고 말했다. 또한 송환법에 대해 “사회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재추진하지 않겠다”며 보류 의사를 내비쳤다. 이에 홍콩 시민들은 송환법이 완전히 철회되고 람 장관이 사퇴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철의 여인 그녀는 누구인가

캐리 람은 홍콩 ‘흙수저’ 출신 집안에서 태어났다. 가난한 집안의 넷째였지만 열심히 공부해 홍콩 명문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했다. 이후 공무원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예산부, 재무부, 사회복지부 등을 거쳐 개발국장으로 발탁된다.

개발국장 당시 람은 홍콩시민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통치를 상징하는 건축물 퀸스피어 철거를 강행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12년, 정무사장으로 홍콩의 2인자 자리에 올랐을 당시엔 우산혁명을 강제진압하고 강경한 태도로 일관해 ‘홍콩판 철의 여인’이라 불렸다. 이후 중국친화적인 정치 노선을 유지한 그녀는 중국의 지지를 받으며 행정장관 자리에 올랐다.

오랜 기간 믿음은 깨져버렸다

이번 송환법 관련 논란이 홍콩에 검은 물결을 일으킨 촉매제가 된 것은 맞다. 그러나 이번 시위의 모든 원인이 송환법 하나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 동안 야당과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강경히 자신의 정치스타일만 고집하던 람 장관에 대해 시민들의 쌓였던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 홍콩 내각은 민심을 달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미 홍콩 정부에 대한 신뢰가 깨져 그를 믿을 수 없다는 것. 더불어 람 장관이 사퇴로 내각의 근본적 교체가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많은 이들이 이번 시위를 지난 우산혁명과 비교하지만, 홍콩의 시민들은 이 시위의 열기가 우산혁명 때와는 다르다고 말한다. 우산혁명 때보다 강력한 정부의 진압 정도에도 불구하고, 시위의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최 측 추산에 따르면 이번 시위의 규모는 약 200만에 달했으며 이것이 점점 고조된다면 300만 물결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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