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바이러스 재유행시 韓 위험 커”…文 “백신개발 전폭 지원” 예고

文대통령, 9일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회의 열어
제약기업·연구자·의료인 총출동…백신 개발 강조
“약물재창출 유일한 옵션”…정부지원 요구 빗발
文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에 2100억원 투자”
  • 등록 2020-04-09 오후 2:52:34

    수정 2020-04-09 오후 2:52:34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9일 오전 경기 성남시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연구 시설에서 이홍근 선임연구원에게 화합물 처리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한국의 경우 지금 상당히 방역을 잘 하고 있는데, 향후 1~2년 뒤 혹시라도 이 바이러스가 새롭게 다시 오면 저희가 아주 높은 위험에 처할 수 있습니다. 백신을 통한 대비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차장)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개최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관련 회의에서 연구자, 의료인, 제약기업들은 백신 개발과 임상시험 지원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이 방역을 워낙 잘한 만큼, 역설적으로 향후 바이러스가 재유행했을 때는 가장 취약한 국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소재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치료제·백신 개발 산·학·연·병 합동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제약기업과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대학·연구소의 연구자, 의료현장에서 직접 임상을 진행하는 의료인, 치료제·백신 개발에 필수적인 동물실험 모델 전문가, 백신 관련 국제협력기구 전문가 등이 모두 모였다.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차장은 문 대통령에 백신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송 사무차장은 “백신은 인체에서 항체를 만들어서 방어능력을 형성한다”며 “백신이 없는 경우에는 코로나19처럼 감염병이 크게 확산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 사무차장은 “독성시험 면제라든지 여러 가지 규제를 간단하게 함으로써 저희가 개발한 백신들도 신속하게 임상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이 필요하다”며 “CEPI(전염병대비역신연합) 등 국제 공조 노력에 한국도 참여해 저희가 개발한 백신도 글로벌라이즈(globalize)를 쉽게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역할도 할 수 있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염준섭 신촌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장기적으로는 코로나19를 바로 사멸시킬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이 필요하지만, 지금 당장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약물들이 빠르게 스크리닝되고 실제로 임상 지원으로 반드시 연결돼야 한다”며 “효과적인 임상시험을 하기에는 인력이라든지 여러 가지 면에서 부족하기 때문에 이런 약물 개발부터 임상시험까지 다양한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류왕식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은 “치료제를 단기에 개발하기 위해서 새로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약물 중 코로나19의 치료제의 가능성이 있는 것을 탐색하는 ‘약물 재창출’이 필요하다”며 “신약 개발은 5년~10년이 걸리는데, (약물 재창출은) 3개월~6개월 내에 가능하다. 신종 바이러스 사태에는 유일한 옵션”이라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설명을 듣고 “감염병 백신과 치료제 개발은 민간 차원의 노력만으로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가 어렵다”며 “정부의 연구개발(R&D) 투자와 승인 절차 단축 등이 뒷받침돼야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전폭 지원을 예고했다.

문 대통령은 또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에 2100억원을 투자하고, 추경에 반영한 치료제 개발 R&D 투자와 신종 바이러스 연구소 설립을 시작으로 치료제와 백신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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