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하면서 김 부회장을 통해 은행(카카오뱅크), 결제(카카오페이), 증권(바로투자증권) 등 금융 계열사간 시너지를 높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김 의장이 올해 1월 김성수 전 CJ ENM 대표를 영입하면서 카카오M, 카카오페이지, 멜론 등 미디어 분야 시너지를 높이려 한 것과 비슷한 조치로 본다. 김성수 카카오M 대표 역시 카카오에서 부회장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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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여민수·조수용→2019년 김성수→2020년 김주원
카카오는 다음과 통합 이후 이석우·최세훈 공동대표(1기), 임지훈 대표(2기)에 이어 2018년 광고·영업 전문가 여민수 대표와 디자인·브랜딩 전문가 조수용 대표 체제(3기)로 운영되고 있다.
‘톡tv’는 실시간 방송과 모바일 드라마를 VOD로 서비스하면서, 카카오페이지가 아닌 카카오톡 탭을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이를 주도하는 김 부회장의 영향력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2020년 김주원 전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영입 역시 김범수 의장의 금융 사업 강화 구상에서 나왔다는 얘기다. 업계 전문가는 “카카오라 해서 금융지주사를 꿈꾸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주원 부회장의 이직은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김남구 한국투자금융 부회장을 수차례 설득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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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부회장은 한국투자금융 부회장과 카카오뱅크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면서 카카오와 인연을 맺어 왔다. 그런데 이번에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아니라 카카오 본체의 부회장급으로 영입된 게 이채롭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분 34%를 확보한 1대 주주다.
그가 카카오뱅크가 아닌 카카오 부회장으로 가는 것은 카카오뱅크뿐 아니라 결제(카카오페이), 증권(바로투자증권) 등 전반을 책임지고 조정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라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이고,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 지분을 인수해 증권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0월 바로투자증권 지분 60% 인수 계약을 맺고 지난 4월 금융위원회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김주원 부회장은 미디어 분야 김성수 부회장처럼 금융분야 계열사 간 업무 조정과 시너지 극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김주원 부회장이 본사 부회장급(카카오에 사장, 부사장, 부회장 등의 공식 직함은 없다)으로 오는 것은 맞지만 정확한 직급이나 롤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