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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bp(1bp=0.01%포인트) 오른 1.992%를 기록했다. 장중 2.0%를 찍어 종가 기준으로 2019년 3월 7일(2.005%) 이후 2년 만에 첫 2%를 넘었다. 그나마 장 후반으로 갈수록 금리 상승세가 일부 되돌려지며 2% 미만에서 거래를 마쳤다. 10년물 가격이 하락한 만큼 저가 매수가 유입됐을 것이란 추정이다. 20년물과 30년물, 50년물은 각각 2.9bp, 2.8bp, 2.8bp 오른 2.115%, 2.120%, 2.119%를 기록했다.
지표금리인 3년물 금리가 3.6bp 상승, 1.066%에 거래를 마쳤다. 3년물 금리는 다른 장기 국채보다도 더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3년물과 10년물 장단기 금리차는 0.926%포인트로 종전보다 좁혀졌다. 5년물 금리는 1.438%로 1.6bp 상승했다. 1년물 금리도 0.679%로 0.7%포인트 상승했으나 다른 국채보다 상승폭은 작았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은 6600억원 가량 순매수세를 보였고 은행 역시 1조2300억원 가량 매수했다. 금융투자가 670억원 가량 매도세를 보였을 뿐, 투신, 연기금, 개인 등 나머지 투자 주체들이 순매수를 보였다. 이에 따라 전반적으로 장 초반보다 금리 상승세가 소폭 누그러졌다.
이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지난 주 장중 1.6%를 찍은 후 1.4%로 내려앉아 보합권에서 등락하는 듯 했으나 간밤 1.5%로 올라섰다. 5일(현지시간) 오전 3시께 10년물 금리는 1.549%로 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91.77로 0.15% 상승하고 있다.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선물은 각각 0.66%, 0.39% 하락, 코스피 지수 마감께보다 더 하락폭이 커졌다.
“시장 안정책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어”
파월 의장이 이날 시장이 원했던 답을 내놓진 않았으나 연준이 금리 상승에 대해 손을 놓고 있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국채 시장은 신규 부양책과 증가한 국채 공급 물량, 입찰에서의 수요 감소 징후가 빈번히 관측되며 좀 더 불안해질 공산이 크다”며 “3월 FOMC 이전까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해진다”고 밝혔다. FOMC는 3월 17일, 18일(현지시간) 예정돼 있다. 이어 “큰 틀에서 보면 파월 의장은 여전히 완화적 통화정책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며 “결국 정책 유지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장기물 매입 등 국채 시장 안정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몰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월은 올 들어 공식석상에서 “물가상승은 걱정할 필요 없다, 물가목표치 달성까지 3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등의 비둘기 발언을 쏟아냈지만 시장은 듣지 않고 인플레이션과 예상보다 빠른 긴축 가능성에 우려를 표해왔다. 일각에선 연준이 더 이상 ‘말’로서 시장을 안정시키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직까지 연준 인사들은 국채 금리 상승을 예의주시하고 있긴 하나 액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0년물 금리 1.542%는 건강한 상승”이라며 “10년물 금리를 1.542%, 30년물을 2.290%로 맞추기 위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조정하는 통화정책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