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X파일' 폭로한 장성철 "없앨 것...방어 어렵다 판단"

  • 등록 2021-06-23 오후 5:36:32

    수정 2021-06-23 오후 5:36:3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최근 ‘윤석열 X파일’을 입수했다고 밝혀 정치권을 달군 정치평론가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23일 해당 문건을 파기하겠다고 밝혔다.

장 소장은 이날 오후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처음 페이스북에 (윤석열 X파일 입수 사실을) 올렸을 때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에서 달라고 하면 주겠다, 그리고 파기하겠다고 얘기했는데 지금까지 윤 전 총장 측에서 달라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필요 없다고 생각하고 이 문서를 계속 갖고 있는 것 자체가 상당히 여러 오해를 낳을 수 있고 부적절하고, 또 다른 정치적인 공방의 소재가 될 것이기 때문에 방송이 끝난 다음에 집에 가면 바로 파쇄하겠다”고 덧붙였다.

장 소장은 논란을 일으켰다는 비판을 감내하겠다면서도 “제가 야권에서 활동은 했었지만 지금 현재 국민의힘에 소속되지 않은 제가 그런 파일을 통해서 제 의견을 제 개인 SNS 상에 올리는 것이 저는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파일을 처음 읽었을 때, 두 번, 세 번 읽었을 때 받은 느낌은 ‘이것이 사실이라면, 정말 내가 정권교체를 원하는 사람이고 야권 지지 성향이지만 도저히 지지를 할 수가 없다, 방어할 수가 없겠다’고 생각했다”며 “파일의 의혹 내용이 아직도 해소가 안 되고 해명이 안 되고 방어가 안 된 상황이기 때문에 만약 사실이라면 저는 똑같은 판단과 생각을 SNS에 올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 소장은 X파일 공개에 대해선 “법적인 문제가 생긴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는 “명예훼손될 수 있고 허위사실 유포될 수 있다. 이런 것은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공직선거법 위반도 될 수 있다”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장 소장은 자신에게 X파일을 전달한 사람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정치권에서 정보에 상당히 능통한 분”이라고만 했다.

X파일 내용에 대해선 “4월에 작성된 문건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된 A부터 Z까지 ‘자, 몇 살이고 어디서 태어났고 어디서 근무했고 처는 누구고 장모는 누구고 이분들은 어떤 의혹을 받고 있고 어떠한 일을 했고’ 그런 것들이 총정리된 문건”이라고 했다.

또 “6월에 작성된 문건이 더 심각하다고 느꼈다”며 “세 챕터로 되어 있다. 윤 전 총장 의혹, 부인의 의혹, 장모의 의혹. 거기에 각 의혹을 쭉 나열한다. 그 마지막에 ‘이 건은 정치적인 공세가 가능하다’ 그리고 ‘이 건은 사실관계를 좀 더 확인해 봐야한다’, ‘이 건은 지난 청문회 때 해명이 된 것’ 이란 식의 정치적인 분석 멘트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윤 전 총장이 대권 후보로 출마하거나 경선 과정 중에서 아니면 본선에서 좀 피해를 입히기 위한 측에서 만든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했는데, 결국에는 ‘이렇게 정치적인 판단과 분석이 들어간 네거티브 문건은 여권에서 만들지 않았을까?’라는 추측을 했고 제가 전달해 준 분한테 다시 물어봤을 때는 ‘여권에서 받은 문건을 저에게 전달해 준 것이다’라고 명확히 말씀해주셨다”고 했다.

장 소장은 입수 경위에 대해선 “제가 그동안 방송에서 ‘정권 교체가 되어야 한다. 윤 전 총장 잘해야 한다. 윤 전 총장에게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이런 것은 좀 잘못된 것 같은데 이렇게 한 번 해봐라. 제가 참모라면 이렇게 할 거다’라는 얘기를 많이 했다. 그 친구가 그걸 보고 윤 전 총장과 관련해서 이러이러한 내용도 있고 이러이러한 평가도 있으니 평론할 때 한 번 참고해 보라며 저한테 전달해 줬다”고 설명했다.

“방어 어렵다” 판단한 이유는…

그는 윤 전 총장이 X파일 내용을 방어하기 어렵겠다고 말한 이유로 “명확하게 해명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이 있었다”며 “의혹이 대략 20가지가 된다. 여당이 툭툭 던지면 해명하다가 날 샐 것 같다. 본인이 가진 대한민국에 대한 비전을 한 번도 펼쳐보지 못하고 네거티브에 해명만 하다가 선거 기간이 다 지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한두 달 동안 윤석열 캠프와 관련된 여러 언론 보도를 보니까 저 정도의 역량 갖고는 네거티브를 제대로 방어할 수가 없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장 소장은 “정치 공작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문건들은 아마 윤 전 총장도 대선 후보로 출마하게 되면 예를 들어 저쪽 당의 정세균 후보라든지 이낙연 후보라든지 이런 분들에 대한 공격 포인트를 다 만들 거다. 그런 것의 일환이지, 이걸 정치 공작으로 몰고 가는 것은 정치권을 잘 모르는 분들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짜 정치 공작을 하려고 했으면 저한테 줘서 ‘문건 내용을 페이스북에 올리든지 아니면 누구한테 흘려서 보도되게 해라’라는 식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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