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일라이 치료제에…희비 엇갈린 'K 바이오株'

간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임상3상 결과 발표
백신·진단키트·치료제 관련주↓
한병화 유진證 “당분간은 글로벌 빅파마들의 잔치”
  • 등록 2020-11-10 오후 4:44:00

    수정 2020-11-10 오후 9:37:31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간밤 전 세계가 기다려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치료제에 관한 긍정적 소식이 들려왔지만 국내 바이오 종목에는 그동안 누적된 기대감이 빠져나가는 트리거로 작용했다. 특히 백신 및 진단키트·치료제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일제히 빠졌다.

일일 주가 하락률, 단위는 %.(자료=마켓포인트)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진단키트 대장주 씨젠(096530)은 전 거래일 대비 8.94%(2만4600원) 내린 25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수젠텍(253840)도 8.08%(2700원) 내린 3만700원에, 랩지노믹스(084650)도 12.64%(3950원) 하락한 2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DNA 백신 임상을 진행 중인 제넥신(095700)은 10.51%(1만3100원) 내린 11만1500원을 기록했다.

치료제 개발로 주목받던 종목도 마찬가지였다. 셀트리온(068270)(-2.98%), 부광약품(003000)(-2.59%), 신풍제약(019170)(-4.1%), 대웅제약(069620)(-1.35%) 등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글로벌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소식이 이날 ‘K바이오’ 시장을 뒤흔들었다. 화이자는 9일(현지시간) 3상 임상시험 참가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94명을 분석한 결과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90% 이상 효과를 발휘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는 독립적인 외부 전문가 패널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3상 시험에 관해 발표한 중간 결과로 최종 수치는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이날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자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에 대한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에 당분간 해외 빅 파마(제약업체)들에게 코로나19 주도권을 내어주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바이오 종목은 기대감 즉,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면서 효과 입증 등 호재로 주가를 끌어올렸는데 글로벌 기업 결과들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하니 우리의 잔칫상은 아니었던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진단키트 종목 역시 백신이 나오면 팬데믹 자체가 수그러들 수 있고 진단키트 수요가 단기간에는 줄지 않겠지만 일정 시점이 되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선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 등 대형 위탁생산(CMO) 종목들의 주가에 대해선 장기적 관점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제 중 국내 개발 속도가 빠른 분야는 항체치료제로 셀트리온(068270)은 항체치료제 ‘CT-P59’의 코로나19 경증 및 중등증 환자 대상 글로벌 임상 2/3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CMO는 백신을 만들지는 않고 항체 치료제를 만든다”면서 “한번 더 고려해볼 점은 항체 치료제가 개발을 완료해서 생산이 확대되면 글로벌 CMO 캐파가 부족하기 때문에 생산설비를 많이 갖춘 회사가 유리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익명을 요청한 연구원은 “진단키트 종목들도 코로나19가 지속된다는 가정 하에 계속 올랐으나 당분간 하락은 불가피해보인다”면서 “화이자 관련주도 역시 기대감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누가 화이자의 백신을 공급받는다 이런 게 정해진 게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녹십자(006280)가 이날 소폭 상승(1.12%)한 데에 관해선 “최근 감염병대응혁신연합(CEPI)과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영향”이라면서도 “향후 경기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지속된다면 바이오 역시 실적이 나오는 회사 위주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