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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제 개발로 주목받던 종목도 마찬가지였다. 셀트리온(068270)(-2.98%), 부광약품(003000)(-2.59%), 신풍제약(019170)(-4.1%), 대웅제약(069620)(-1.35%) 등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글로벌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소식이 이날 ‘K바이오’ 시장을 뒤흔들었다. 화이자는 9일(현지시간) 3상 임상시험 참가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94명을 분석한 결과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90% 이상 효과를 발휘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는 독립적인 외부 전문가 패널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3상 시험에 관해 발표한 중간 결과로 최종 수치는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당분간 해외 빅 파마(제약업체)들에게 코로나19 주도권을 내어주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바이오 종목은 기대감 즉,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면서 효과 입증 등 호재로 주가를 끌어올렸는데 글로벌 기업 결과들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하니 우리의 잔칫상은 아니었던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진단키트 종목 역시 백신이 나오면 팬데믹 자체가 수그러들 수 있고 진단키트 수요가 단기간에는 줄지 않겠지만 일정 시점이 되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선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 등 대형 위탁생산(CMO) 종목들의 주가에 대해선 장기적 관점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제 중 국내 개발 속도가 빠른 분야는 항체치료제로 셀트리온(068270)은 항체치료제 ‘CT-P59’의 코로나19 경증 및 중등증 환자 대상 글로벌 임상 2/3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CMO는 백신을 만들지는 않고 항체 치료제를 만든다”면서 “한번 더 고려해볼 점은 항체 치료제가 개발을 완료해서 생산이 확대되면 글로벌 CMO 캐파가 부족하기 때문에 생산설비를 많이 갖춘 회사가 유리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녹십자(006280)가 이날 소폭 상승(1.12%)한 데에 관해선 “최근 감염병대응혁신연합(CEPI)과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영향”이라면서도 “향후 경기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지속된다면 바이오 역시 실적이 나오는 회사 위주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