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코로나 확산 기하급수적.. 中에 ‘헬프’, 南은 ‘모른척’

코로나 확산에 인민군 투입 “사랑의 불사약 전달”
중국 통해 의약품 등 방역 지원받은 정황 속속
남측 지원 의사는 무시… 尹대통령실 “대화 노력 중”
  • 등록 2022-05-17 오후 4:11:04

    수정 2022-05-17 오후 9:09:53

[이데일리 이정현 박태진 기자]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한 북한의 일일 유열자(발열자)가 27만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자 방역에 군을 투입하는 한편 중국에 의료품 지원을 요청한 정황도 드러났다. 다만 남측이 선제적으로 제안한 방역 협력에 대해서는 여전히 묵묵부답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비상협의회를 연 뒤 평양 시내 약국들을 직접 시찰했다고 16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마스크를 두 장 겹쳐쓰고 약국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북한의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 의심자인 ‘유열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지난 15일 18시부터 16일 18시까지 전국적으로 26만9510여명의 유열자가 새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1만8000명에서 닷새만에 15배 가까이 늘었다.

현재까지 누적 유열자 수는 148만3060여 명이며 누적 사망자는 56명이다. 다만 실제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발표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정보당국은 5~6배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자 북한 당국은 전체 확진자의 25% 가량을 차지하는 평양 방역을 위해 군을 투입했다. 의약품 공급 및 수송 임무를 맡게 되는데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별 명령에 따른 것이다. 노동신문은 의약품을 ‘사랑의 불사약’이라 표현하며 “당 중앙의 파견원들답게 담당 초소를 화선의 전호가로 여기고 위대한 인민 사랑이 응축된 귀중한 약품을 평양 시민들에 그대로 전달할 의지들이 언급됐다”고 밝혔다.

중국을 통해 의약품을 대거 반입한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국영 항공사인 고려항공 소속 대형항공기 3대가 전날 오전 중국 랴오닝성 선양 타오셴공항에 도착한 뒤 의약품과 방역물자 등을 싣고 같은 날 오후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위급한 상황에도 남측이 내민 손은 애써 외면하고 있다. 정부는 전날 북측에 코로나19 방역협력을 위한 실무 접촉을 시도했으나 북한은 이틀째 묵묵부답했다. 여기에는 코로나19 백신을 포함한 의약품과 관련 방역경험 공유도 진행할 용의가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대통령실은 시간을 갖고 접촉이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취재진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이 백신 지원 방침을 밝힌 지 얼마 안돼 기다리는 중”이라며 “지금 답이 없으나 (대화를 위한)노력은 할 것이며, 시간을 두고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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