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노조 '직고용 원칙' 합의…궁지 몰린 파리바게뜨

한국노총·민주노총 첫 만남 갖고 공동 대응키로
본사 측 예의주시…"해피파트너즈 계속 간다"
  • 등록 2017-12-18 오후 4:40:11

    수정 2017-12-18 오후 4:42:18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노총 회관 옆 한 커피숍에서 파리바게트 제빵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파리바게뜨가 궁지에 몰렸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손잡고 ‘직접고용’ 한목소리를 내기로 해서다. 특히 3자 합작회사의 중단까지 요청하고 나선 상황이라 해피파트너즈에 ‘올인’하던 본사의 처지가 난처해졌다.

18일 두 노총은 여의도에서 만나 ‘본사 직접 고용’이라는 원칙에 따라 공동 대응키로 했다. 본사에 공동교섭 방식으로 대화도 요청할 예정이다.

본사와 가맹점주, 협력사가 함께 설립한 3자 합작회사인 해피파트너즈에 대해서도 이들이 ‘불법 파견업체’로 규정한 협력사가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특히 직접고용 포기 동의서나 해피파트너즈의 근로계약서 등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강압 등 부당한 행위가 있었다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에 본사에 해피파트너즈 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제빵기사나 가맹점주들은 이 상황이 지속할수록 어려움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빠르게 일을 진행하자는 데에도 의견을 모았다.

다만 양대 노조 의견과 별개로 시민대책위는 본사가 대화에 나설 때 다른 합리적인 대안을 놓고 얘기할 가능성은 열어뒀다.

양측 중재를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한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문제 해결 대책위원회’의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은 “본사에 공동교섭 방식으로 대화를 요청할 예정”이라며 “본사가 노사대화와 교섭에 응한다면 그 자리에서 여러 합리적 대안을 놓고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파리바게뜨 본사는 그동안 교섭 상대가 아니라는 이유로 교섭에 응하지 않았는데 입장이 바뀌지 않으면 대응 수위를 높이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파리바게뜨 측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아직 두 노조 측으로부터 정식적인 공문을 받지 못한 만큼 기존과 상황이 크게 달라질 건 없다는 입장이다. 직고용 요청에 대해서는 민주노총 측이 기존부터 이어온 요구인 만큼 내용상 변함이 없다고 보고 있다. 직고용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해피파트너즈 중단 요구도 수용할 의사는 없어 보인다. 파리바게뜨 본사는 두 노조와의 대화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지만 대표성을 인정하지는 않고 있다. 즉, 교섭단체로서의 자격을 가진 것이 아닌 만큼 해피파트너즈 중단 요구를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본사와 협력사, 가맹점주, 제빵기사 등 이해 당사자 4자가 다 같이 만나는 대화는 가능하지만 교섭 형태는 아니다”며 “해피파트너즈 중단을 요구하지만 교섭단체가 아니므로 대표성이 없는 시민단체의 요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피파트너즈는 계속 진행하겠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며 “다만 대화가 이뤄지면 다양한 오해와 이견에 대해서는 충분한 설명과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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