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과학연구소 50년, '無에서 有창조'…세계 9위 기술력

국방과학연구소(ADD) 창설 50주년 기념식
'풍전등화' 안보 상황서 자주국방 기치로 설립
정경두 국방장관 "번개사업, 1년 4개월만에 성공"
남세규 ADD 소장 "미래 50년, 첨단과학에 도전"
  • 등록 2020-08-05 오후 3:25:45

    수정 2020-08-05 오후 3:25:45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1960년대 후반 푸에블로호 납치 사건과 무장공비 침투 사건 등 잇딴 북한의 도발로 대한민국의 안보는 크게 위협 받았다. 게다가 1969년 7월 ‘닉슨 독트린’에 따른 주한미군 감축은 우리 군의 현대화와 자주국방의 필요성을 절감케 했다. 하지만 남한에는 소총 한 자루 만들 공장 조차 없었다. 우리 군의 무기라고는 미군이 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낡은 것들 뿐이었다. 박정희 대통령이 지금의 국방과학연구소(ADD)를 설립한 배경이다.

ADD가 6일 창설 50주년을 맞는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왕정홍 방위사업청장 및 역대 소장과 전·현직 연구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5일 창설 기념식을 가졌다. ADD는 설립 직후인 1971년 11월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그해 연말까지 소총, 기관총, 박격포, 수류탄, 수류탄, 지뢰, 3.5인치 로켓 발사기 등의 시제품을 만들어야 했다.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른바 ‘번개사업’의 시작이었다.

ADD의 지난 50년의 역사는 말 그대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 낸 것이었다. 미군이 준 구식 무기들을 분해해 역설계 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미사일과 KT-1 훈련기, K2 전차, K9자주포, 군 위성통신 등 고도의 정밀무기까지 만들어냈다. ADD가 자체 개발한 주요 무기체계는 355종에 달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국방과학 기술은 세계 9위 수준으로 향상됐다.

정경두 장관은 이날 축사에서 “ADD는 불가능에 가까웠던 번개사업을 단 1년 4개월 만에 성공리에 끝마침으로써 기본적인 무기체계 개발 능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1월 연구 활동 중 불의의 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故 기태석 연구원 등 25명의 순직 연구원들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기적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ADD는 미래전에 대응한 무기체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적(敵) 무인기나 로켓 등을 레이저빔으로 무력화하는 ‘레이저 요격무기’와 소형 무인기 여러 대를 고출력 전자파로 동시에 쏴 떨어뜨리는 ‘드론 대응 전자기펄스(EMP) 발사기’, 스텔스기를 탐지하는 ‘광자레이더’와 ‘양자레이더’, 무인수색차량, 대잠정찰용 무인잠수정, 복합임무 무인수상정, 중고도정찰용 무인항공기(MUAV) 등이 대표적이다.

남세규 ADD 소장은 “미래 50년은 비닉무기 개발에 집중하고 인공지능(AI)과 양자레이더, 합성생물학 및 우주분야와 같은 첨단과학에 과감히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설 50주년을 맞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지난 3일 충남 태안군 안흥시험장에서 언론에 공개한 국방과학 합동시연회에 무인항공기 모형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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