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이 내리고 美가 끌어올린 코인 '비관론자' 조지 소로스도 투자했다

시총 1조달러 재돌파
파월·겐슬러 "암호화폐 금지 계획 없다" 발언, 투자자 안도감
대형 헤지펀드 소로스펀드도 투자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 분석…'업토버' 기대감도 매수 동력
  • 등록 2021-10-07 오후 6:06:10

    수정 2021-10-07 오후 9:00:01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예고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 미국발 호재가 연달아 나오고,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사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초(한국시간 기준) 4만달러 초반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7일 10% 급등해 5만5000달러를 넘어섰다. 5개월만에 최고치다. 전날 약 한 달 만에 5만달러를 돌파하더니 24시간 동안 또다시 급등했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다시 1조달러를 넘었다. 이는 페이스북 시총보다 높은 것이다. 미 CNN은 “비트코인이 돌아왔다(Bitcoin is back)”고 전했다.

中이 떨어트린 시세, 美가 끌어올렸다

10월 들어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건 미국이다. 지난달 말 중국이 암호화폐 관련 단속 강화 방침을 밝히면서 비트코인은 4만달러 초반까지 추락했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 당국와 투자업체에서 암호화폐에 호재로 작용할만한 소식이 잇따라 나오면서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한 것.

특히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지난주와 이번주에 걸쳐 나란히 “암호화폐를 금지할 계획이 없다”고 발언한 것이 가격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투자자들에게 적어도 미국은 암호화폐를 불법화해버린 중국과 같은 길은 가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혔기 때문이다.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암호화폐 자체가 아닌 선물에 투자하는 ETF는 투자자 보호가 상당히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ETF 승인에 긍정적인 발언도 했다. 미국 증시에 비트코인 ETF가 상장되면 비트코인 등의 거래가 활성화되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여기에 헤지펀드의 대부이자 암호화폐 비관론자로 알려진 조지 소로스가 운영하는 소로스펀드가 비트코인의 새로운 지지자로 등장하면서 비트코인 낙관론이 이어지고 있다. 돈 피츠패트릭 소로스펀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5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주류로 진입했다”며 “많지는 않지만 일부 코인을 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에 직접 투자하고 있음을 처음 밝힌 것이다.

올해도 업토버?…업비트 거래량은 코스피 역전

유가 등 원자재 가격과 미국 금리 상승, 중국 경기 둔화 가능성 등 동시다발적 악재로 글로벌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암호화폐로 눈을 놀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올해 3300선까지 뚫고 상승했던 코스피 지수는 작년 연말 수준인 3000선 아래로 밀린 상태다.

최근 글로벌 증시와 동조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으나, 비트코인은 금과 같은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최화인 금융감독원 블록체인 발전포럼 자문위원은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조정이 어느 정도 이뤄진 데다 금리 인상, 테이퍼링, 헝다그룹 위기 등으로 부동산과 주식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분산 투자 심리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계절적 요인도 매수를 유발하는 동력으로 꼽힌다. 비트코인 가격이 대체로 9월엔 하락하다가 10월에 반등하는 패턴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10월이 되자 트위터에 ‘환영한다 업토버(uptober·올라간다는 ‘Up’과 10월을 뜻하는 ‘October’의 합성어)’ 등의 게시물을 올리는 등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 암호화폐 거래량은 다시 늘고 있다. 국내 1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이날 오후 1시 38분 기준 17조5552억원에 육박했다. 빗썸 2조1884억원, 코인원 4354억원, 코빗 524억원으로 세 거래소를 합친 거래량의 6배가 넘는다. 전날 코스피 거래대금(15조6686억원)보다 많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6700만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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