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對中수출 30% 늘었다”… '불황' 정유업계 숨통 트일까

4월 수출량 1172만 배럴, 中수출비중도 30% 육박
中 석유제품 수요 ‘코로나19’ 이전대비 90% 회복
유가반등 호재도, 수출외형 확대측면서 ‘호재’
다만 단가하락에 수익은 저조, 하반기 지켜봐야
  • 등록 2020-06-04 오후 4:41:05

    수정 2020-06-08 오전 8:12:57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국내 정유업계가 최근 대(對)중국 수출 물량을 30%나 늘리며 반전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중국내 석유제품 수요가 코로나19 이전의 약 90% 수준까지 오르면서 국내 정유업계의 수출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의 최대 석유제품 수출국인 중국인만큼 ‘적자 늪’에 빠진 정유업계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정유업계의 대중국 석유제품 수출량은 1172만 배럴로 전년 동기대비 33.4%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 2월 수출량과 비교하면 53.6%나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에도 대중국 수출량이 1000만 배럴을 넘어선 것은 10월 한 달 뿐이었다. 중국은 국내 정유업계의 최대 수출국이다. 석유제품 주요 수출국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기존엔 20% 안팎이었지만 최근엔 27%까지 상승하며 30%에 육박했다.

이 같은 중국 수출 확대는 최근 현지에서 나타나고 있는 석유제품 수요 회복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석유제품 수요는 코로나19 이전의 92%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4월 수요도 지난해 같은 기간 석유제품 수요의 89% 수준까지 올랐다. 코로나19 영향을 가장 먼저 받았던 중국은 지난 2월 석유제품 수요가 40% 이상 감소하며 글로벌 정유업계에 타격을 줬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며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대중국 수출 제품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경유로, 총 393만 배럴을 수출했다. 이어 항공유(215만 배럴), 납사(142만 배럴), 아스팔트(129만 배럴), 휘발유(90만 배럴) 순이었다. 전반적으로 산업·수송용 원료로 쓰이는 석유제품 수출이 많았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석유제품 수요 회복은 글로벌 경제에도 긍정적인 신호”라며 “지난 4월 글로벌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국내 정유업계의 대중국 수출이 늘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하루 970만 배럴 규모의 감산합의를 다음 달까지 1개월 연장하기로 잠정 합의하면서 국제유가가 반등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 요소다. 정유업체는 일반적으로 원유를 사들여 정제해 판매하는데까지 약 3개월이 걸리는데, 유가가 단기간 급락하면 재고평가손실을 보게 된다. 유가가 상승하면 정유업체들의 재고평가손실 부담이 적어지는 만큼 호재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수요 회복과 국제유가 상승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상황이 최악으로 가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럼에도 정유업계의 표정은 여전히 어둡다. 올 1분기 코로나19 여파로 4조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고 당장 증권가에서 내놓는 2분기 실적 전망조차 우울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096770)은 올 2분기 400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에쓰오일도 약 400억원 적자가 예상된다. 정유업체들의 대표 수익지표인 정제마진 역시 지난 3월3주 이후 11주째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중국 수출이 늘긴 했지만 여전한 글로벌 수요 부진에 제품가격까지 떨어져 수익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지속될지 불확실성이 큰 만큼 경영상 어려움도 클 수밖에 없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대중국 수출 증대가 당장 국내 정유업계 수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구조는 아니지만 수출물량 확대 측면에서 분명 호재인 만큼 향후 2·3분기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 “다만 중국 수요가 늘면서 향후 자국 내 설비 증설과 가동을 늘리게 되면 자칫 중국산 제품들이 수출시장으로 흘러와 국내 업계의 수출 상황을 악화시킬 수도 있는 부분은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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