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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수록 적자보는 車보험...손보사 할인특약 손본다

수리비 청구건수 11% 감소ㆍ청구액 5.8%로 늘어
지난해 3799억원 적자...손해율 여전히 높아
손보사, 블박할인 없애고 안전운전 할인기준 높여
  • 등록 2021-04-20 오후 4:00:42

    수정 2021-04-20 오후 9:52:15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자동차보험이 ‘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자동차 사고가 감소했음에도, 건당 수리비청구액은 오히려 늘어난 영향이 컸다. 핵심 경영지표인 손해율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해 손해율 85.9%...공임비 등 올라

20일 보험개발원은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5.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최악의 손해율을 기록한 전년(91.4%)보다는 줄었지만, 2017년 80.8%, 2018년 85.9%에서는 크게 개선되지 못한 수치다. 업계에서 보는 적정손해율(78~80%)보다도 높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이다. 이 비율이 높으면 보험사가 적자를 보는 구조다.

지난해 차량 사고가 줄었음에도 손해율이 크게 개선되지 못한 이유는 속칭 ‘나이롱환자’ 증가, 한방의료비 중심 보험금 지급 확대, 자동차 평균 수리비 인상 등이 영향을 줬다.

실제 보험개발원이 AOS(자동차수리비온라인서비스시스템) 자동차보험 수리비 청구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정비업체의 자동차보험 수리비 청구건수는 전년대비 11.2% 감소한 반면, 1건당 평균 수리비 청구액은 전년대비 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의 고급화, 수용성 도료 전환, 시간당 공임 인상 등으로 매년 수리 원가가 크게 오른 탓이다.

특히 보험개발원은 지난해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수리비 청구지수가 둔감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차량사고 감소에 따른 손해율 감소 효과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수리비 청구지수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월별 AOS수리비 청구건수를 확산 전 3년간 동월 평균 건수로 나눠 백분위 값으로 나타낸 지수다.

실제 지난해 3월 수리비 청구지수는 80을 보이다가 6월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95까지 뛰었다. 이후 2차 유행이 시작된 8월에 다시 81로 낮아지는 등 코로나19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3차 유행이 시작된 지난해 말부터는 점차 둔감해진 모습을 보였다. 하루평균 확진자 수가 856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수리비 청구지수는 12월 90으로 증가하고, 올해 1월에 들어서야 뒤늦게 감소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확진자 수 변동에 따른 수리비 청구건수 민감도가 낮아지는 가운데, 코로나 백신 접종의 확산 및 자동차 운행의 증가 시 2021년 자동차보험 수리비 청구건수는 2020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첨단안전장치 보급 확대, 수용성 도료 전환율 증가 및 최근 정비업계의 시간당 공임 인상 요구 등 수리비 원가의 지속적인 상승이 예상되고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손해율 개선 효과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할인율 조정하며 손해율 낮추기 나서

자동차보험에서 적자가 나면서 손해보험사들은 각종 할인제도를 손보며 자체적으로 손해율 줄이기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3799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해상의 경우 지난달부터 블랙박스 장착된 차량에 대해 차량연식별로 보험료 할인율을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그간 블랙박스를 단 차량은 일괄 2.0% 할인을 해줬지만, 13년 이상 된 차량은 할인을 없앤 것이다. 대신 연식 12년 이하 차량에 대해서는 할인률을 2.2%로 소폭 높였다.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지난해 블랙박스 할인 제도를 폐지했고, 삼성화재는 지난해부터 연식이 12년 이상된 차량에 대해서는 블랙박스 할인을 없앴다. DB손해보험도 지난해 7월 블랙박스 특약 할인율을 3년~9년 이하 차량은 1.4%, 2년 이하 차량은 2.5% 할인으로 차등적용했다. 흥국화재도 기존 블랙박스 장착 차량에 대해 2.1% 할인하던 것을 지난해부터 1%로 낮췄다.

또한 삼성화재의 경우 안전운전 할인 기준을 올해부터 높였다. 기존에 티맵을 활용한 안전운전점수가 71점 이상이 되면 보험료 5%가 할인됐으나, 올해부터는 81점 이상이 돼야 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차보험에 대한 보험료 사실상 조정이 어렵게 되면서 최근 할인특약을 세분화하거나, 기준을 올리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특히 블랙박스의 경우 이제 달지 않을 차가 없을 정도로 보편적이 되면서 할인의 의미가 사라진 지 오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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