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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준기 박태진 기자] 국내 5대 그룹 총수들이 25일 사상 처음으로 중소기업 관련 행사에 참석했다. 원자재 부담·인플레이션 등 거시 환경 악화 속에 공정·상생을 통한 새로운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다짐하기 위해서다.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이른바 ‘민간주도’ 혁신성장 기치를 내건 윤석열 새 정부의 정책철학에 발맞춰 대규모 투자 보따리를 풀고 있는 와중에 나온 것으로, 재계가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사태 및 이로 인한 공급망 재편 등 대내외 복합위기 속에 놓인 윤석열 정부를 측면지원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중소기업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연구개발비 공제 혜택을 늘려 중소기업이 미래 신성장 산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김기문 회장은 개회사에서 “정부의 과감한 규제 완화와 대·중소기업 간 상생을 위한 제도적 기반인 대통령 직속 상생위원회 설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행사는 6년 만에 대통령 집무실에서 진행됐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인 2009~2016년엔 청와대에서 열렸으며, 두 대통령 역시 매년 참석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선 5년 내내 중기중앙회에서 열렸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임기 중 2019년 단 한 차례만 얼굴을 비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