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에 '입항료'까지…車 대미 수출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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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4일부터 외국산 차 운반 선박에 수수료 3배 부과
미중 무역갈등으로 연 수백억원 추가 비용 지출 불가피
대미 자동차 관세 25% 여전…"완성차 경쟁력 저하 우려"
  • 등록 2025-10-13 오후 3:41:08

    수정 2025-10-13 오후 3:41:08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입항 수수료’ 정책에 가뜩이나 관세에 신음하는 현대차그룹이 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중국 해운 산업을 견제하기 위해 내린 조치가 애먼 한국 완성차 산업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평택항 자동차 전용 부두에서 현대글로비스 운반선이 차량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현대글로비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오는 14일(현지시간)부터 외국에서 생산된 자동차를 운반하는 선박에 부과하는 입항 수수료를 3배 높이기로 했다. 중국도 14일부터 미국 선박에 같은 기준으로 400위안(약 8만원)의 입항수수료를 부과한다.

이에 따라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 운반선에 부과되는 입항 수수료는 순 톤수(화물·여객 화물에 사용되는 공간의 용적) 기준, 톤(t)당 14달러(약 1만9950원)에서 46달러(약 6만5560원)로 뛴다. 미국과 중국 간 해운 산업 신경전에 내지 않아도 될 비용까지 내게 된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운반선사 현대글로비스(086280)의 비용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산술적으로 현대글로비스가 미국에 1회 입항하면 한 척당 약 13억원에 가까운 수수료가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USTR이 우리 정부 요청에 따라 입항 수수료 부과를 한 척당 연간 5회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해도 선박에 따라 약 64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한국에서 미국으로 약 160여회 운항한 점을 감안하면 수백억원의 추가 비용 지출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또 다른 골칫거리다. 지난 7월 말 한미 정부가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내리기로 합의했지만 석 달째 이행되고 있지 않다.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현대차·기아는 대미 25% 관세에 따라 영업이익이 약 2조5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 무역 협상이 계속 고착 상태인 가운데, 25% 관세가 언제 하향 조정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설상가상이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 출범 후 완성차 업체가 계속 초비상 상태였는데 또 다른 수출 리스크에 직면했다”며 “이러한 사태가 장기화하면 장기적인 국내 완성차 산업 경쟁력도 저하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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