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그간 국내업계가 해외진출의 최우선 교두보로 삼아온 미국, 중국 등에 이어 동남아 시장이 핵심 전진기지로 합류하는 모양새다. 국내 업체들이 공략 1순위로 현지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동남아 국가는 지속적 경제성장으로 의약품 시장규모가 크게 늘고있는 인도네시아(12조원), 베트남(7조원), 태국(6조원)등이 손꼽힌다.
국내 대표 보톡스업체 휴젤은 지난달 15일 태국 방콕에 있는 시암 캠핀스키 호텔에서 ‘2019 H.E.L.F 방콕’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휴젤의 보톡스 제품을 미용 시술에 사용하는 태국 현지 미용시술 분야 의사 및 관계자 36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번째로 열린 이 행사는 태국 에스테틱 관련한 최대 규모의 학술포럼으로 자리매김했다. 휴젤(145020)이 태국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거대한 의약품시장을 기반으로 현지에 부는 한류 열풍으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많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보톡스 제품으로 태국에 첫발을 디딘 휴젤은 이제 이 나라 보톡스 시장의 33%를 점유하는 대표업체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에서 의약품을 생산하게 되면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베트남 정부로부터 의약품 인·허가를 수월하게 받을수 있게 됐다”며 “베트남 시장확보를 발판으로 아세안 시장으로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동아에스티(170900)는 동남아 최대 의약품 시장규모를 자랑하는 인도네시아 시장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7000만명을 기반으로 의약품 시장규모가 지난해 기준 12조원을 넘어서면서 국내 제약업계가 진출을 꾀하는 최우선 국가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네시아 의약품시장은 연평균 10% 이상 고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6월 현지 제약사 컴비파와 공동으로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PT컴비파 동아 인도네시아’를 완공했다. 이 공장 설립에는 양사가 각각 750만달러를 투자했다. 오는 2021년부터 만성신부전환자 빈혈치료제 ‘에포론’과 호중구감소 치료제 ‘류코스팀’ 등 의약품을 합작공장 파트너사인 컴비파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재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상무는 “태국,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의 의약품 시장규모가 매년 꾸준하게 성장하면서 국내기업에게 동남아 의약품 시장진출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필수요소로 자리잡았다”며 “국내 제약업계의 동남아 시장 공략이 본격적 성과를 거두게 되면 세계 의약품 시장내 K바이오의 위상을 높이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