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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가운데 전 분기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카드로, 122건에서 277건으로 127% 급증했다. 같은 기간 고객·회원 수 차이를 고려한 환산건수(10만명 당 민원건수)는 2.21명으로, 전 분기(0.98명)보다 125% 확대됐다.
나머지 카드사의 전 분기 대비 민원 상승률은 하나카드(105건→189건·80%↑), 현대카드(175건→297건·69.7%↑), KB국민카드(173건→285건·64.7%↑), 신한카드(294건→489건·66.3%↑), 우리카드(90건→142건·57.8%↑), 롯데카드(128건→191건·49.2%↑) 순으로 늘었다.
또 같은 시기 온라인 쇼핑몰 ‘스타일브이’ 등의 배송 지연 등에 따른 소비자 피해가 지속되면서 관련 민원이 카드사까지 옮겨붙은 것으로 파악한다. 스타일브이는 라면, 쌀 등 생활필수품을 시중가보다 싸게 판다고 속인 뒤 80만명이 넘는 피해자들로부터 수십억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1만4500원에 판매되는 라면 20봉지를 2000원에, 15만원 상당 화장품을 3만600원에 판매한다고 광고해 구매를 유도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민원 증가건의 대부분이 지난 9~10월에 발생한 스타일브이 피해고객의 카드결제 취소 중재 건으로 파악됐다”면서 “이 경우 피해를 입은 회원을 구제하기 위해 매출취소를 진행하는데, 이 또한 민원으로 집계돼 발생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전 카드사 공통 요인이나, 당사는 3분기 민원 건수가 상대적으로 낮아 증가율이 더 크게 나타나는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말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고금리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로 인해 카드사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소비자 혜택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위기경영 일수록 리스크관리가 중요해지는 시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사무처장은 “소비자 민원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고객 소통을 비롯해 분쟁 예방과 해소를 위한 매뉴얼이 명확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