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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태양광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고순도(9N)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8.08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전주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8.09달러로 하락폭은 불과 0.01달러였지만 업계가 느끼는 실망감은 크다. 떨어질 대로 떨어진 폴리실리콘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며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다.
태양광 산업은 △폴리실리콘(재료) △잉곳·웨이퍼(재료 가공) △셀(전지) △모듈 △발전 등의 단계를 거친다. 이중 폴리실리콘 가격은 가장 밑단의 소재인만큼 태양광 산업에 있어 상징성과 파급력이 크다. 지난해 1월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17.7달러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1월 9달러 선으로 내려앉더니 7월 들어선 역대 최저인 8달러까지 떨어진 상태다.
업계는 매주 떨어지는 폴리실리콘 가격에 한숨만 늘고 있다. 분명 호재가 있음에도 소재 가격 회복에 반영되지 않는 탓에 속만 끓이고 있는 상태다. 호재는 중국발(發) 보조금 정책이다. 중국 국가에너지국(NEA)은 최근 연내 약 5000억원(50GW) 규모의 태양광 보조금 사업을 재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시장 수요가 회복할 것이란 전망에도 폴리실리콘 가격은 상승은커녕,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 문제는 앞으로의 상황 예측이 쉽지않는다는 점이다. 업계는 하반기 역시 실적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5월 태양광 수요 조절을 위해 보조금 삭감을 발표했는데, 불과 1년 만에 다시 보조금 확대 정책을 들고 나온 것”이라며 “왔다갔다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에 시장의 반응이 예전처럼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으면서 소재 가격도 보수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OCI 관계자는 “태양광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 곳에 ‘올인’하기 보다는 반도체용으로 제품 다각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라며 “초고순도 폴리실리콘(11N)도 비중을 늘려 고효율화로 이동 중인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