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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팬오션은 5140원에 거래돼 두 달 전인 5월 말(4335원) 대비 18.6% 상승했다. 대한해운(005880) 역시 같은 기간 14.8% 올랐다.
대표 해운주인 팬오션 주가가 꿈틀거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부터다. 팬오션은 선박에 철광석이나 곡물 등을 싣고 운반한 대가인 운임비로 수익을 내는데 대형 선박, 벌크선의 운임비를 나타내는 지수인 BDI가 1분기 한 때 595선까지 하락했으나 6월 1000선을 찍더니 이달 22일(현재) 2191선을 훌쩍 넘어 2013년말(2200선)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반면 선박 공급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고유황유 선박 사용 규제에 스크러버(황산화물 저감장치)를 설치해야 하는 선박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20년 이상된 선박을 중심으로 폐선이 증가할 가능성도 높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DNV-GL(노르웨이-독일선급)은 내년 스크러버가 설치될 선박이 약 3500척에 달해 작년 10월 추정치보다 1000척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며 “스크러버를 설치하면 40일~90일 선박 공급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BDI가 조정을 받을 경우엔 주식 매도를 고려해야 한단 의견도 나온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BDI 급등은 벌크선의 중장기 수급 개선과 무관하다. 팬오션 등 해운주는 BDI가 하락 반전하는 순간 이익을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BDI지수 상승이 워낙 안 좋았던 브라질 노선에 국한된 것이라 관련 수혜를 누릴 해운사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BDI가 급등하더라도 팬오션의 이익이 바로 증가하는 구조는 아니다”며 “BDI 상승이 브라질 등 특정 지역에 국한된 것인 데다 운임비가 오르면 배를 빌리는 비용도 상승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