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있으면 전문투자자 뚝딱…틈새 타고 CFD 급성장

[CFD發 블랙스완 오나]
증거금 40% 있으면 10배 차익거래
위험성 커 전문투자자만 허용했지만
요건 완화에 경험없는 투자자 급증
  • 등록 2021-11-30 오후 11:40:56

    수정 2021-11-30 오후 11:40:56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대표적인 고위험 고수익 상품으로 분류되는 차액결제거래(CFD)가 규제 공백을 틈타 몸집을 불리고 있다. 투자를 할 수 있는 주체가 전문투자자로 한정돼 있지만, 전문투자자 요건이 완화되면서 CFD 시장 역시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레버리지 투자 상품이라는 특성상 반대매매 발생 등 시장에 혼란을 줄 가능성이 있어 CFD 규모가 커지는데 따른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30일 금융감독원이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말 기준 CFD 계좌 잔액은 4조2864억원으로 2년 전인 2019년 8월 7454억원에 비해 5.75배 증가했다. 올해 6월에는 4조8000억원을 넘기기도 했다.

CFD란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도 매수가격(진입가격)과 매도가격(청산가격)의 차액만 현금으로 결제하는 장외 파생상품을 말한다. 40%의 증거금으로 최대 10배까지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투자자가 4억원의 증거금을 가지고 있다면 이를 가지고 최대 10억원을 매수할 수 있는 것이다.

전문투자자만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지만 문제는 최근 전문투자자 문턱이 낮아졌다는 데 있다.

개인 전문투자자 자격 요건은 최근 5년 중 1년 이상 월말 평균잔고 5000만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고, 직전년도 본인 소득이 1억원 이상이거나 금융전문가로 해당 분야 1년 이상 종사 혹은 순자산가액이 5억원 이상일 경우다. 기존 금융투자 상품 잔액이 5억원 이상이고 순자산이 10억원 이상일 경우에서 대폭 완화됐다.

투자 경험이 많다는 전제하에 전문투자자 자격을 취득하는 것이기 때문에 별도의 교육이나 관리도 없다. 전문투자자 자격을 이어가기 위해 2년에 한 번 전문투자자 연장 신청을 해야 하는 것이 전부다. 게다가 일단 한 번 전문투자자로 등록이 되면 2년 동안 자격 요건에 미달되는 경우가 생겨도 자격은 유지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투자자 수는 지난 2019년 3331명에서 지난해 규제 완화로 인해 1만1628명으로 급증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1만3950명까지 늘었다. CFD 투자에 나서는 전문투자자 수도 늘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9년 말 823명이던 CFD 계좌 보유 전문투자자 수는 올해 8월 말 기준 4720명으로 약 1년 반 사이 6배 가량 급증했다.

금융당국은 CFD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지난달부터 증거금율을 기존 10~30% 수준에서 40%로 일제히 높였다. 하지만 전문투자자를 중심으로 CFD 시장은 꾸준히 몸집을 불리고 있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증시가 급락할 경우 반대매매가 발생,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거금율이 높아지면서 위험성이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CFD는 대표적인 고위험 상품”이라면서 “특히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 반대매매 가능성이 높아져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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