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강달러…돌아온 외국인

외국인, 연초 이후 코스피서 1.8조 순매수
국채 선물 6조 순매수…7거래일 연속
美 물가 6%대 전망…달러인덱스 7개월래 최저
장중 환율도 7개월 만에 1230원대 찍기도
  • 등록 2023-01-10 오후 7:09:39

    수정 2023-01-10 오후 7:44:30

[이데일리 최정희 김응태 기자] 지난해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킹달러’(달러 초강세) 시대가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103선까지 떨어졌고, 원화 강세에 대한 기대감에 국내 주식·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Buy Korea)는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이어져 10일 환율은 7개월 만에 장중 1240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만 1조8000억원 가량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초 외국인의 ‘사자’ 행렬에 기관투자가의 순매수(3000억원)까지 더해지면서 코스피 지수는 2350선을 빠르게 회복했다. 연초 이후 114.91포인트(5.1%) 급등했다.

국채 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채 3년 선물(KTB)와 국채 10년 선물(LKTB)를 연초 이후 각각 3조9000억원, 2조원 가량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말 3.7% 수준이었던 국고 3년물, 10년물 금리가 3.5%로 하락(가격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 채권을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것은 킹달러 현상이 누그러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달러인덱스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정책으로 작년 9월말 20년래 최고치인 114선까지 올랐지만, 이날 현재 103선으로 밀렸다. 작년 6월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오는 12일 발표하는 미국의 작년 12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6.6%로 전월(7.1%)대비 큰 폭 둔화될 것이란 전망은 연준의 긴축이 예상보다 일찍 종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달러인덱스가 조만간 100선을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2원 오른 1244.7원에 마감했지만, 장중엔 1236.4원까지 하락해 작년 6월 3일(1238.6원) 이후 7개월 만에 1230원대로 진입하기도 했다. 작년 10월 25일 장중 1444.2원으로 연 고점을 찍은 뒤 석 달 만에 200원 가량 급락했다.

미국의 물가상승세 둔화,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이 커질수록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열풍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부터 외국인들이 증시 순매수를 주도하고 있다”며 “외국인의 코스피 지분율은 30.4%(9일)로 저점을 확인한 뒤 반등하고 있다”며 “2010년 이후 평균 지분율이 33.3%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 시점에서 추가 매수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자료=마켓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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