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13% 올라도 18일만에 팔린다…美 부동산 열기 여전

美 10월 주택 판매량 전월보다 0.8% 늘어
저금리·생애 첫 집 마련하려는 MZ세대 수요↑
시중 매물은 줄어…내놓으면 18일만에 팔린다
  • 등록 2021-11-23 오후 5:09:46

    수정 2021-11-23 오후 10:22:54

미국 10월 주택판매가 15년만에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 부동산 주택판매가 15년만에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RA)에 따르면 미국의 10월 주택 판매량은 전월보다 0.8% 늘었다. 올 1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이 속도가 연말까지 지속되면 올해 총 주택 판매량은 634만채에 이를 전망인데, 2006년 이후 15년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추산한 전문가 전망치인 620만채도 훌쩍 넘는다.

코로나19 이후 넓은 주택으로 이사하려는 수요가 높아진데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낮아 주택 구입 수요에 불을 붙였다. 생애 첫 집을 마련하려는 MZ(밀레니얼·Z)세대의 수요도 주택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계속된 저금리와 고용시장 활황, 증시 강세장 등에 힘입어 주택시장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시중에 나온 매물은 넉넉하지 않다. 10월 말 기준 주택 매물은 125만가구로 9월 대비 0.8% 줄었다. 작년 10월에 비해서는 무려 12% 감소했다.

신규 주택 공급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주택 수요가 늘면서 신규 건설도 늘었지만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으로 자재난을 겪는데다 건설인력을 구하는 데에도 애를 먹고 있어서다. 지난주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월 미래 주택건설 신호로 해석되는 주거 허가는 전달에 비해 4% 상승한 반면, 현재 주택건설의 척도인 주택착공률은 0.7% 하락했다.

넘치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잡지 못해 주택 구매자들은 비싼 값을 치르고 있다. 10월 거래된 주택 가격의 중간값은 35만3900달러(약 4억2000만원)로 1년 전보다 13.1% 올랐다. 지난 8월 아이다호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살 집을 알아보던 베서니 힐은 WSJ에 “27만5000달러(약 3억2683만원) 선에서 살 수 있는 집을 둘러보다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놀랐다”면서 “집을 사는 데 30만달러를 쓰는 것은 내게는 미친 소리처럼 들리지만 그게 지금 부동산 시장의 현실”이라고 전했다.

집값을 올려도 내놓는 족족 팔리고 있다. NAR에 따르면 지난 9월과 10월 주택 매물을 내놓고 팔리는 데까지 걸리는 평균 기간은 각각 17일과 18일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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