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은행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한계기업의 부실위험 지표는 지난해 3.52%에서 올해 3.75% 수준으로 올라섰다. 부실위험 지표는 기업이 1년 후 폐업이나 자본잠식 등 부도 상태로 전환될 확률을 의미한다. 부실기업 위험비중도 지난해 12.8%에서 올해 13.2%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침체 우려가 깊어지는 상황에서 금리인상이 지속되면서 자금조달 부담이 가중된 기업들 중에서 채무불이행이 늘고, 버티지 못할 곳이 줄줄이 쏟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잠재돼 있던 부실채권(NPL) 물량이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말 기준 국내 은행의 NPL 규모는 10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11조8000억원) 대비 줄어든 수준이지만 잠재 부실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됐던 기간에 정책자금과 지원 조치가 쏟아지면서 부실채권으로 전락하지 않았다는 것.
|
현재 국내에는 총 5곳의 NPL 전문 투자사가 있다. 연합자산관리와 대신에프앤아이, 우리금융에프앤아이, 키움에프앤아이, 하나에프앤아이 등이다.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NPL 시장 확대 가능성을 내다본 전업사 설립이 늘어났다. 지난 2020년에 키움에프앤아이가 설립됐고, 뒤이어 지난해에 하나에프앤아이가 설립되면서 기존 3곳에서 5곳으로 늘었다.
업계에서는 한동안 NPL 시장이 성장 정체를 겪으며 함께 위축돼 있던 NPL 투자사들의 수익창출 여력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 상반기에 대신에프앤아이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조정하며 투자 여력 상승과 NPL시장 확대 가능성을 긍정 평가 요인으로 거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