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지난달 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에 ‘4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 구축 사업에 대기업 참여를 허가해 달라는 신청을 네번째로 넣은 것을 두고 하는 이야기다.
현행법상 공공 소프트웨어(SW)사업에는 대기업 참여가 금지돼 있다. 다만, 국가 안보상와 관련된 사업이거나 신기술 적용 분에 대해서만 심의위를 열어 예외적으로 대기업도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업계 1위 대기업이 했는데도 오류가 발생하지 않았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교육부와 업계의 생각은 달랐다. 그만큼 나이스 시스템의 복잡도가 높다는 반증이라는 게 교육부측 입장이다. 또 자본력과 인력이 뒷받침되는 회사가 했기 때문에 상황을 빨리 수습하고 정상화할 수 있었다고 보는 것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시행한 온라인 수업 초기에 발생한 EBS 접속 장애 사태는 이같은 믿음에 확신을 보탰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으로 서버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접속 장애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LG CNS가 시스템 개선 작업을 지원해 일주일 안에 대부분의 오류가 빠르게 해결된 것이다.
교육부는 교육 행정의 중요성이나 향후 온라인 교육 서비스 확대 등을 고려하면 기술적인 난이도는 물론, 상황 관리 능력 등에서 대기업의 조직력과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네번씩이나 대기업 참여를 허가해달라는 교육부의 요청을 과기부도 역지사지 자세로 숙고해봤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