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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대구시장이 말한 백신?"...사과했지만 "文 칭찬 못해"

  • 등록 2021-06-16 오후 4:10:44

    수정 2021-06-16 오후 4:10:4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권영진 대구시장이 이른바 ‘화이자 백신 직구 논란’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미국 얀센 백신 도입 과정에 대해선 “여전히 칭찬해줄 수 없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진련 시의원(비례)은 16일 대구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83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권 시장에게 백신 논란 관련 사과와 해명을 촉구했다.

이 시의원은 본격적인 시정질문에 앞서 흰 고무신을 들어 보이며 “시장님이 말씀하신 백신이 이 백(白)신은 아니겠죠? 이렇게 희화화되고 있다. 이걸 제대로 아셔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논란을 두고 대구시가 사기를 당했다거나 사용된 예산이 있을 거라는 의혹이 무분별하게 확산하고 있다”고 몰아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진련 시의원이 16일 오전 대구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83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흰 고무신을 들고 나와 ‘코로나19 백신 사태에 대한 해명 및 정부와 정책 공조 강화 촉구’를 주제로 질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에 권 시장은 “화이자 백신 도입 추진과정에서 세밀히 살피고 신중하게 접근하지 못해 불필요한 논란과 혼선을 초래하며 시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그는 “작년 말부터 금년 추 국가적 차원에서 백신이 부족한 상황일 때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정부의 백신 도입을 돕고자 선의로 화이자 백신 도입을 추진했다”며 “구체적 계약이 오간 게 아니고 구매 의향을 타진하는 단계에서 중단됐기에 금전적 피해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일부에서 제기한 대로 가짜 백신이 도입됐다거나, 백신 구매에 있어 사기를 당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관련해 지출된 예산은 없다”며 “(정례) 정부 합동 감사 때 관련 예산에 대한 감사를 요청하고 시의회 행정사무조사도 받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구시와 의료기관협의체인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화이자 백신 3000만 명분을 3주 안에 공급할 수 있다는 한 외국 무역회사의 제안을 정부에 전달했다.

그러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화이자는 각국 중앙정부와 국제기구에만 백신을 공급하고 제3의 단체에 한국 유통을 승인한 바 없다”며 “대구시가 연락한 무역업체는 공식 유통경로가 아닌 것으로 파악돼 진위가 의심된다”고 밝혔다.

한국화이자제약도 공식 입장을 내고 필요할 경우 이 비공식 거래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16일 오전 대구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83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코로나19 백신 사태에 대한 해명 및 정부와 정책 공조 강화 촉구’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이진련 시의원의 시정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권 시장은 이날 ‘백신 직구 논란’에 대한 사과와 함께 한미정상회담 후 바이든 정부가 우리나라에 제공한 얀센 백신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이 시의원이 “(권 시장이) SNS에 글을 올려 정부의 백신 확보 노력을 비판했다”고 지적하자, “대통령의 백신 외교에 대해 제가 심하게 비판한 것이 불편한 것 같다. 그러나 저는 칭찬해드릴 수가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백신과 관련해 우리 국군장병 55만 명분을 얀센으로 지원받은 것을 지금도 칭찬해드릴 수 없다”며 “백신 스와프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루어지지 못했고 55만 군 장병용만 가지고 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해가 안 가는 것이, 얀센은 미국에서도 4월 중순부터 임시 사용중단됐고 어마어마한 분량이 폐기되고 있다”며 “우리 국군장병 55만 명 중 30세 미만은 41만 명이 넘고 30세 미만은 얀센 백신을 접종 못한다. 이해가 안 간다”고 주장했다.

권 시장은 또 “정부가 백신 구매와 관련해 모든 권한을 독점하고 있다”며 “저는 지자체든 의료계든 기업이든 나서서 백신을 구하는 노력을 하고 최종적으로 구매할 것인지 말 것인지는 정부가 단일창고로 가는 것이 옳다고 본다.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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