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TMI]"마감 땐 분명 외국인 매도였는데"…사자로 바뀐 이유?

2일 장 마감 직후 3800억원 순매도→ 오후 7시 5400억원 순매수
기관 순매도는 5000억원→1조5000억원
우정사업본부 카카오뱅크 1조원 블록딜 영향
"정규시장 오후 4시, 최종 집계는 6시 30분 노출"
  • 등록 2021-09-07 오후 11:02:19

    수정 2021-09-07 오후 11:02:19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코스피 장이 마감하고 확인했을 때는 외국인이 ‘사자’였는데, 다음날 다시 보니 큰 폭의 ‘팔자’를 기록하는 때가 종종 있습니다. 반대인 경우도 있고요. 이는 거래소에서 그날의 수급별 순매수액을 노출시키는 과정에서, 시간외거래액 등이 포함되는 시차가 있기 때문입니다.
(출처=한국거래소)
지난 2일 코스피 마감 직후인 오후 3시 40분께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확인해 보면 외국인은 이날 3817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그런데 오후 7시가 넘어 HTS를 다시 확인해보니 이날 외국인은 5481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됩니다. 9000억원이 넘는 격차가 발생한 것입니다.

같은 날 기관 순매수액도 마찬가지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장 마감 직후엔 5761억원을 순매도했는데, 늦은 시각 확인하니 1억4902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표출됐습니다. 특히 기관 투자자 중 ‘연기금 등’의 변동 폭이 컸습니다. 1047억원 순매도에서 1조483억원 순매도로 바뀌었습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장 마감 직후 9432억원 순매수, 늦은 시각에도 9412억원 순매수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는 예고됐던 대로 국내 2대 연기금인 우정사업본부가 보유하던 1조원 규모의 카카오뱅크(323410) 지분을 팔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2일 시간외거래에서 해당 거래가 진행된 것입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우정사업본부에서 그 전날 카카오뱅크 1조원 지분을 판다는 뉴스가 나왔고, 다음날 최종 거래가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이날 장 마감 직후 카카오뱅크 보유 주식을 블록딜로 처분하기 위한 수요예측에 나섰습니다. 블록딜 대상은 보유 지분 중 1368만383주로, 전체 카카오뱅크 지분의 2.9%입니다. 우정사업본부의 상장 직후 카카오뱅크 지분은 3.2%로 이번 거래로 대부분 차익 실현을 본 것입니다. 할인율은 종가 대비 9.9~13.9%입니다. 1일 카카오뱅크의 종가는 8만8800원으로, 이를 적용하면 7만6450~8만원선이고 대략 1조원 정도입니다.

2일 연기금 등에서 1조원이 더 팔려나간 것과 맞아떨어지는 규모입니다. 2일 수급 주체별 순매수액 격차를 참고하면 이를 외국인 투자자가 약 9000억원, 나머지는 연기금 외 또 다른 기관 투자자들이 사간 것입니다. 대규모 지분을 한꺼번에 사고파는 블록딜인 만큼, 개인투자자는 해당 거래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사진=이데일리DB)
이번 카카오뱅크 사례처럼 대규모의 블록딜이 진행돼 큰 폭의 변경이 아니더라도, 수급별 순매수액은 장 마감 직후와 그날 늦은 시각 차이가 납니다. 이는 거래소에서 시간외거래를 집계하고 노출시키는 시간이 달라서입니다.

오후 3시 30분에 마감되는 정규시장 관련 순매수액은 오후 3시 40분에서 4시 사이에 집계가 완료된다고 합니다. 10분에서 30분까지 시간이 걸리는 건 렌덤엔드(어떤 종목의 시가 또는 종가가 예상 체결가격과 크게 벌어질 경우 최장 5분까지 단일가매매 참여호가 접수를 연장하는 것) 등으로 정확히 장 마감 시간에 딱 거래가 종료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장 마감 후 오후 6시까지 시간외종가매매에서 나오는 순매수액은 오후 4시부터 6시 30분 정도까지 약간의 시간을 두고 표출됩니다. 당일 시간외거래와 대량매매를 모두 포함한 최종 순매수액은 오후 6시 30분쯤 최종 집계됩니다.

거래소 관계자는 “간혹 외국인이나 기관이 시간외시장, 대량매매에서 대규모 매수 혹은 매도를 한 금액이 합산되면서 오후 6시 이후에 순매수액에서 매수, 매도가 완전히 뒤바뀌어 나오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카카오뱅크 블록딜도 이 경우에 해당되는 셈입니다.

한편 거래소는 시간대별 순매수액은 당일에만 공개됩니다. 매일매일 나오는 해당 데이터를 모으기에는 그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