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문 여는 베이징증권거래소…中 눈여겨볼 주식은?

중국 본토 세번째 베이징거래소, 이르면 내년초 공식 출범
중국 자본시장 개혁…中운용사 "발맞춰 적극 대응" 강조
"미중 갈등 속 반도체·스마트제조 드라이브 의지 확인"
"역외 연계성 지켜봐야…中증권·VC 등 수혜주 관심"
  • 등록 2021-09-09 오후 11:01:38

    수정 2021-09-09 오후 11:01:38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중국 본토에 세번째 증권거래소인 ‘베이징증권거래소’가 출범한다. 중국의 혁신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상장돼 ‘기술자립’을 위한 정부 육성산업 방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이 나온다. 중국 자산운용사 등도 거래소 설립에 발맞춰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관련 투자기회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중국 첫 증권거래소인 상하이 증권거래소. (사진= AFP)
中우량 스타트업 상장…자본시장 개혁개방·기술자립 움직임

이달 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 포럼에서 베이징증권거래소 설립계획을 깜짝 발표했다. 1990년 상하이와 1991년 선전에 이은 세 번째 거래소가 된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상장방식은 등록제로, 스타트업 중심의 장외거래소인 신삼판에서 정선층(신심판의 우량주 카테고리) 66개 기업이 우선 상장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거래소 출범은 중국 자본시장 개혁 속 미국과 중국의 첨예한 기술패권 경쟁 속 중국 정부가 강조해 온 ‘기술 자립’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김선영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7대 전략산업(신에너지, 전기차, 신소재, 차세대IT, 에너지 절감과 환경보호, 바이오, 첨단장비) 기업이 자금조달을 위해서는 특정 시장(선전의 창업판)에만 상장대기가 집중돼 원활한 IPO가 어려웠다”며 “베이징거래소는 미국 상장이 불발된 중국 기업들의 자금조달 창구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자산운용사들도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에 발 맞춰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중국 자산운용사 화샤즈진은 “베이징증권거래소 혁신 중소기업 투자기회 발굴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지난해 신삼판 관련 펀드를 마련했고, 투자 운영을 위한 인력과 시스템 준비가 갖춰진 만큼 중국 자본시장 개혁과 발전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징쉰장청은 “전문 기관투자자로서 혁신 개발 투자 기회를 포착해 투자자에게 더 풍부하고 편리한 투자 옵션을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국내서도 주시…“역외 연계성·대표지수 매력도 따라 전략수립”

국내 증권·운용업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직 공식 출범되지 않아 구체적인 전략 수립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지만 큰 방향성에서 투자기회를 찾는 분위기다. 최진영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신삼판은 그동안 시장 규모가 작고 외국인 참여가 어려워 외면 받아왔는데, 역외 연계성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큰 정책 방향성 측면에선 정부 지원이 인터넷 기업에서 줄고 미·중 갈등 속 반도체, 스마트 제조, 자동화 등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심리에는 긍정적이나 중소기업 특성상 신중한 펀더멘털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김대영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이사는 “커촹판 사례에 비춰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민간 부분의 성장 욕구도 강하기 때문에 중장기 전망은 밝다고 보지만, 신규 거래소에 상장되는 중소기업에 대한 펀더멘털 검증을 통해 펀드 등을 통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베이징거래소 출범으로 외국인 투자 한도 등에 변화가 생길지 보고 있다”며 “거래소 출범에 따라 관련 대표지수가 만들어지면 중국 정책과 구성종목의 투자 매력도를 판단해 현지법인을 통한 전략 수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中증권·금융 플랫폼·지분투자 상장사·VC 등 수혜 전망”

베이징거래소 설립 수혜주에도 눈길이 쏠린다. 중국 위에카이증권은 베이징거래소 출범과 관련 신삼판 기업들의 종합적인 역량 강화, 중소기업 혁신과 발전을 지원할 핵심기관인 베이징 벤처캐피털 기업에 유리할 것이라고 봤다. 자본시장의 핵심 참여자인 증권사에 대한 투자기회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국내 증권가도 중국 증권주, 금융 플랫폼 IT 기업, 프리미엄보드·이노베이션보드에 속하는 기업을 보유한 상장사, 벤처캐피털 기업을 주목하고 있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소는 내년 1분기 정식 개설될 전망으로, 증권회사의 IB·브로커리지·신용 업무 확대 등 수입 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며 “외국인에 선물시장 개방, 베이징 증권거래소 신설, 전면적 IPO 등록제 시행 등을 통해 향후 5년 동안 증권업이 한층 도약할 것으로 전망”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거래소 핵심 인프라인 거래 IT 시스템은 과창판 설립 때보다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되며 베이징거래소 설립으로 혁신형 중소기업 상장조건이 완화되면 VC기업의 투자자금 회수도 더욱 용이해질 전망”이라며 “현재 100개가 넘는 상장사가 신삼판 기업 지분 투자에 참여한 가운데 모기업 순이익 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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