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불확실성에 하이브리드 헤지펀드 뜬다

코람코, 부동산·벤처투자 동시에 하는 펀드 설정
채권형 펀드에 주식 담으려는 움직임도
"다양한 자산 투자로 목표 수익률 높일 것"
  • 등록 2019-06-20 오후 8:55:32

    수정 2019-06-20 오후 8:55:32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하나의 펀드가 둘 이상의 자산에 투자하는 하이브리드(hybrid) 사모 헤지펀드(hedge fund)가 최근 잇따라 설정되고 있다. 부동산이나 채권 등 안정적인 자산에 주식 비중을 더하는 경우다. 저금리 기조와 경기 둔화 우려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단일 자산만으로는 높아진 투자자 눈높이를 달성하기 어려워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물자산+주식’ 투자하는 펀드 설정 이어져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운용은 최근 부동산 실물 대출에 벤처투자를 함께하는 펀드인 ‘코람코솔리드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을 설정했다. 이 펀드는 전체 자산의 70%는 부동산 실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투자하고, 나머지 30%는 벤처기업에 투자하도록 설계돼 있다.

목표 수익률은 연 10%이다. 최근 설정된 부동산 펀드 수익률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이다. 벤처투자는 상장 전 ‘프리 아이피오(Pre IPO)’ 단계를 중심으로 회수 방안이 합리적인 자산을 선별해 투자한다. 만기가 길고 유동성 제약이 있는 부동산 펀드의 단점을 주식으로 보강하게 되는 셈이다.

코람코운용은 비슷한 시기 부동산 PF와 상장 리츠(REITs), 공모주를 함께 투자하는 펀드도 설정했다. 마찬가지로 여러 자산에 투자해 초과수익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지안자산운용도 지난달 말 ‘지안 멀티에셋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을 설정했다. 이 펀드는 국내·외 주식뿐만 아니라 상장지수펀드(ETF), 귀금속 등에 복합적으로 투자한다.

“불확실성 지속…하이브리드 펀드 트렌드 될 것”

이는 장기화한 저금리 기조와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부동산이나 채권에서 예전만큼 수익을 낼 수 없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솔리드 펀드를 설정한 코람코운용은 지금까지 기관을 대상으로 부동산과 대체투자를 전문적으로 설정해오던 운용사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가격이 오르며 관련 펀드 수익률이 과거 기대치보다 내려온 상황”이라며 “부동산 PF 대출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보하고, 전환사채(CB)나 전환상환우선주(RCPS) 등의 형태로 벤처기업에 투자해 수익률을 높여보자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채권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8~19일 미국 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시사돼 당분간 시장 전망은 밝지만 이미 조달금리가 많이 내린 상태라 추가 수익을 위해선 다른 자산 비중을 가져가는 움직임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채권형 헤지펀드를 주력으로 하는 증권, 운용사들도 펀드 자산의 일정 부분을 공모주 등 주식을 일정부분 담는 전략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과거 사모 헤지펀드 시장에서는 하나의 자산군에 여러 전략을 구사하는 ‘멀티전략’ 상품들이 많았는데 결국 시장에 대한 노출도가 같아 비슷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었다”며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상황에서는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하이브리드 펀드들이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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