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8% 오른 정유주…2분기 바닥 찍고 하반기엔 정제마진 랠리

지난달말 이후 정제마진 급반등..유가도 안정세
IMO2020 규제 대비 저유황유 수요 증가
  • 등록 2019-07-16 오후 5:12:40

    수정 2019-07-16 오후 5:12:40

(출처: 마켓포인트)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작년 10월 글로벌 폭락장 이후 8~9개월간 시름하던 정유주가 이달 들어 8%대 오르며 기지개를 펴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세가 멈춘 데다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내년 선박의 황산화물을 줄이는 ‘IMO 2020’ 규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분기가 실적 바닥이란 분석이다.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S-Oil, SK이노베이션(096770)은 주가가 이달 들어 각각 8.2%, 7.9% 상승했다. 이들 주가는 작년 10월초 각각 장중 13만9000원, 22만7000원을 찍었으나 5월말과 6월 중순 7만9900원, 15만7000원까지 우하향 했다. 그러다 최근 정제마진 급등에 주가가 바닥을 찍고 상승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싱가포르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가솔린, 등유 등 석유 제품의 정제마진이 지난달말까지만 해도 3.8달러에 불과했으나 최근 7.3달러로 급격하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날은 이란과 미국 충돌 가능성 약화에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주가가 1%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으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향후 배럴당 60달러에서 안정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분기 실적이 바닥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S-Oil의 2분기 영업적자 수준을 300억~800억원대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3000억원대 이익을 내겠으나 시장 기대치(5100억원)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유주는 대표적인 국제유가 상승 수혜주로 분류되는데 2분기 국제유가가 23% 가까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정유사들은 원유를 국내로 들여와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기까지 한 달여가 걸리는데 이 기간 유가가 오르면 제품 가격도 올라 정제마진이 상승하는 래깅(Lagging) 효과를 누릴 수 있는데 반대로 유가가 하락하면 이런 효과 대신 그동안 사 놓은 원유재고에 평가손실만 대거 발생하게 돼 실적이 나빠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젠 국제유가 하락세가 주춤한데다 정제마진이 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하반기부턴 내년 시행되는 ‘IMO2020’ 규제에 대비해 저유황유 재고를 확보하려는 선사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IMO 2020’은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 1월1일부터 선박에서 배출되는 황산화물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만든 제도로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을 3.5%에서 0.5%로 낮추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고유황유(HSFO) 수요가 줄고 저유황유(LSFO)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IMO 규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유럽과 미국의 저유황유 스프레드는 고유황유 대비 배럴당 1~2달러에서 5월 이후 6달러 수준까지 확대됐다. 규제 시행을 앞두고 일부 업체들이 재고를 비축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비해 S-Oil, SK이노베이션은 관련 투자를 집행, 저유황유 생산을 가동하고 있다. S-Oil은 고유황유를 재공정해 저유황유 등으로 전환할 수 있는 복합석유화학 시설 `RUC·ODC(잔사유고도화시설·올레핀다운스트림)`를 가동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도 내년 감압잔사탈황설비(VRDS) 가동으로 저유황유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달을 기점으로 정유사의 정제마진 강세 랠리가 예상된다”며 “2분기 실적 부진이 정유주 주가에 선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마진 회복에 따라 정유주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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