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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S-Oil, SK이노베이션(096770)은 주가가 이달 들어 각각 8.2%, 7.9% 상승했다. 이들 주가는 작년 10월초 각각 장중 13만9000원, 22만7000원을 찍었으나 5월말과 6월 중순 7만9900원, 15만7000원까지 우하향 했다. 그러다 최근 정제마진 급등에 주가가 바닥을 찍고 상승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싱가포르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가솔린, 등유 등 석유 제품의 정제마진이 지난달말까지만 해도 3.8달러에 불과했으나 최근 7.3달러로 급격하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날은 이란과 미국 충돌 가능성 약화에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주가가 1%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으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향후 배럴당 60달러에서 안정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분기 실적이 바닥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S-Oil의 2분기 영업적자 수준을 300억~800억원대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3000억원대 이익을 내겠으나 시장 기대치(5100억원)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유주는 대표적인 국제유가 상승 수혜주로 분류되는데 2분기 국제유가가 23% 가까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정유사들은 원유를 국내로 들여와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기까지 한 달여가 걸리는데 이 기간 유가가 오르면 제품 가격도 올라 정제마진이 상승하는 래깅(Lagging) 효과를 누릴 수 있는데 반대로 유가가 하락하면 이런 효과 대신 그동안 사 놓은 원유재고에 평가손실만 대거 발생하게 돼 실적이 나빠질 수 밖에 없다.
‘IMO 2020’은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 1월1일부터 선박에서 배출되는 황산화물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만든 제도로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을 3.5%에서 0.5%로 낮추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고유황유(HSFO) 수요가 줄고 저유황유(LSFO)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IMO 규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유럽과 미국의 저유황유 스프레드는 고유황유 대비 배럴당 1~2달러에서 5월 이후 6달러 수준까지 확대됐다. 규제 시행을 앞두고 일부 업체들이 재고를 비축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달을 기점으로 정유사의 정제마진 강세 랠리가 예상된다”며 “2분기 실적 부진이 정유주 주가에 선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마진 회복에 따라 정유주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