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경계현 JY 뉴삼성號 '투톱'…정현호 조타수 역할 강화

'코뿔소' 한 부회장, 포부 큰 인물…세트 시너지 낸다
'반도체 도사' 경 사장, 실력으로 승부…화려한 부활
정현호, 부회장 승진…사업지원 TF '역할' 더 세질 듯
  • 등록 2021-12-07 오후 6:12:22

    수정 2021-12-07 오후 8:50:02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SET(통합)부문장 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겸 DS부문장,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부회장.(왼쪽부터)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데일리 이준기 최영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뉴삼성’ 호(號)가 ‘투톱’ 대표이사 체제로 출항한다. 삼성전자가 7일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반도체(DS)·가전(CE)·IT모바일(IM) 3개 부문 체제를 DS·세트 2개 부문 체제로 슬림화한 후 각각 삼성전기 대표이사였던 경계현(58) 사장과 한종희(59) 신임 부회장에게 맡기면서다. 애초 ‘안정’에 무게를 둘 것이란 예상을 깬 파격 인사에 재계 안팎에선 지난달 방미(訪美) 당시 이 부회장이 느꼈던 “현장의 처절한 목소리와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와 마음이 무겁다”는 현실 인식이 고스란히 녹아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봐”라는 선친 고(故) 이건희 회장의 1993년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에 버금가는 수준이라는 게 재계 및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TV 개발 전문가인 한 신임 부회장은 리더십과 역량 면에선 정평이 난 인물이다. 2017년 11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아 TV사업을 15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시킨 게 이를 극명하게 방증한다. 어떤 난관도 극복해왔다는 의미에서 삼성 사람들은 그에게 코뿔소란 별명을 붙였다고 한다. 재계 핵심 관계자는 “포부가 큰 인물”이라고 했다. 삼성전자 측은 “전사 차원의 신사업·신기술 등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해 세트 사업의 새 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IM 부문의 혁신을 접목, CE 부문을 더 스마트하게 끌고 가고자 기술적 통로를 마련하려는 것 같다. 일종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 셈”이라고 했다.

‘반도체 도사’ ‘소통의 달인’ 등으로 불리는 경 사장은 기회를 실력으로 잡아낸 대표적인 인사 사례다. 삼성전자에서 플래시개발실장·솔루션개발실장 등을 지내며 반도체 개발을 주도해오다 2020년 삼성전기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재계 관계자는 “당시엔 좌천 인사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으나 그는 실력으로 모든 걸 증명해냈다”고 했다. 삼성 측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려 역대 최대실적을 견인하는 경영역량을 인정받은 리더”라고 했다. 물론 경 사장 앞엔 삼성을 시스템반도체까지 정상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놓여 있다. 범진욱 서강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미·중 반도체 패권경쟁 국면에서 부문장들을 교체한 건 매우 공격적 인사”라며 “삼성전기 대표를 DS 부문장에 앉힌 건 (대만 TSMC가 강점을 보이는) 패키징 기술을 삼성전자에 이식하려는 의도로도 보인다”고 했다.

사실 이들 ‘투톱’보다 더 주목받는 인사는 정현호(61) 사업지원 TF장(사장)의 부회장 승진이다. 삼성전자·관계사 간 공통이슈 협의, 시너지·미래사업 발굴 등 핵심 역할을 부여받으며 사실상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사업지원 TF의 위상이 더 높아진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재계 일각에서 사업지원(삼성전자)·금융경쟁력제고(삼성생명)·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강화(삼성물산) 등 사업부문별로 쪼개진 3개 TF를 하나로 묶는 구상이 동력을 잃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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