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털고 나가는 외국인…아직도 팔 주식 남았나

이달에만 韓주식 5.7조 던진 외국인
코스피 시총 비중 금융위기 이후 최저
달러 강세→외인 이탈→환율 상승 악순환
  • 등록 2022-06-23 오후 6:24:36

    수정 2022-06-23 오후 10:15:08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외국인의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5조원 이상 던지는 등 연일 한국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환율도 13년 만에 1300원을 돌파하는 등 ‘셀 코리아’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코스피 시장에서 5조3116억원의 주식을 던졌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16일 하루만 순매수했을 뿐 15거래일 가운데 14거래일을 순매도했다. 지수의 향방과 관계 없이 연일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20조원에 달하는 주식을 팔아치웠는데 이 가운데 30%인 5억7276억원을 이달 들어 최근 집중 매도했다.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두드러지면서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아졌다. 이날 외국인의 코스피 시총 비중은 30.94%로 2009년 4월 27%대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코스피지수가 급락하기 직전인 2020년 2월 외국인의 시총 비중은 39%였지만 2020년 3월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이는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으로 지속 하락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코스피 소유 지분율 역시 21%에서 18%대로 낮아졌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의 외국인 지분율도 6년 만에 50% 이하로 떨어졌다. 이날 기준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49.79%로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외국인은 올 들어 삼성전자를 8조7665억원어치를 덜어냈다. 삼성전자는 이날 5거래일 연속 하락해 5만7400원까지 하락했다. NAVER(035420)카카오(035720) 셀트리온(068270) 등도 최근 외국인 보유 비중이 연중 최저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한 달러 강세가 외국인의 주식 매도 압력을 높이고,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다시 환율을 상승시키는 악순환도 반복되는 모양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에 대한 우려도 외국인의 자금 이탈을 부채질하는 요소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수출마저 흔들리면서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 투자할 유인은 더 옅어지고 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율 하락과 이익 모멘텀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국내 증시 투자 여력이 생길 것”이라며 “환차손을 감내하면서 주요국 대비 이익 모멘텀마저 부진한 국내 증시에 비중을 확대할 이유가 크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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