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재난에 ‘비상대기’, 월급은 그대로”…거리 나온 공무원들

10일 대통령실 앞 전공노 2000여명 모여
“尹, 11시에 출근하라? 우린 비상근무체제였다”
임금 7% 인상·인력감축 중단 요구…40명 삭발식
  • 등록 2022-08-10 오후 4:50:02

    수정 2022-08-10 오후 9:19:07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지난 이틀 폭우로 몸살을 앓은 서울 도심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이 임금 인상과 인력 감축에 반대하며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이 임금인상 쟁취 및 인력감축 저지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용성 기자)
전공노는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임금인상 쟁취 및 인력감축 저지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주최 측 추산 약 2000여명이 모였다.

단체는 이날 결의대회에서 정부의 1%대 임금 인상 및 앞으로 5년 동안 5%의 공무원 인력 감축계획을 규탄하며 △물가 인상률을 반영한 임금 7% 인상 △공무원 인력감축 중단 등을 요구했다.

전공노는 “물가와 금리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지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임금 인상은 특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절박한 생존의 요구”라고 했다. 이어 “수많은 공무원이 과로사 등으로 유명을 달리하고 있지만, 정부는 이러한 현장 상황에도 5년간 기존 공무원의 5%를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특히 지난 7~9일 서울 전역에 내린 폭우에 공무원들이 수해 복구를 위해 24시간 희생했지만, 정부가 공무원들의 희생을 외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공노는 “윤석열 대통령이 ‘오전 11시 출근하라’고 지시했을 때 이미 공무원들은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었다”며 “대통령의 발언으로 공무원들은 시민의 빈축을 샀다”고 성토했다.

전호일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재택근무를 했지만, 지금 조합원들은 수해 복구를 위해 비상 대기를 하고 밤샘 근무를 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속에서도 공무원들의 많은 희생이 있었다. 그럼에도, 이 정부는 인력 충원은커녕 감축하겠다고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날 전공노 조합원 40명은 정부의 반(反)노동자·반(反)공무원 정책에 맞서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한편 정부 당국 등에 따르면 인사혁신처는 최근 공무원 임금 인상률을 1.7~2.3%로 정하는 방안을 기획재정부에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을 통해 최종 인상 폭을 발표할 방침이다.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이 임금인상 쟁취 및 인력감축 저지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이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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