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는 달리고 싶다"…서울-경기 잇는 또다른 방법 '교외선'

경기도 등 관련 지자체 재개통 위해 용역 추진
철로·역사 남아있어 사업비 적어 이점 많아
교외선으로 30분거리 지금은 1시간반 걸려
내년 결정 예정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 목표
  • 등록 2020-06-03 오후 4:06:56

    수정 2020-06-03 오후 10:00:28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멈춰선 열차는 언제쯤 다시 달릴 수 있을까.`

대한민국이 경제부흥을 위해 한창 노력하던 1963년 서울 서북부권과 군사도시로 자리를 잡았던 의정부가 북한산 자락으로 가로막혀 소통하기 어려웠던 상황을 해소한다는 목적으로 교외선 열차가 첫 운행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교외선은 의정부와 양주 등 경기 북부 지역 주민들이 서울로 진입할 수 있는 두개 방법 중 하나였을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지만,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개통하면서 수요가 급감하면서 결국 개통 42년 만인 지난 2004년 더이상 열차가 다니지 않는 선로가 되고 말았다.

현재 운행이 중단된 교외선의 일영역 플랫폼 모습.(사진=정재훈기자)
3일 경기도에 따르면 교외선은 현재 경의중앙선이 운행하는 능곡역과 1호선 의정부역을 연결하는 31.8㎞ 구간에 설치된 철도 노선이다.

교외선은 2004년 당시 이용하는 승객이 크게 줄면서 발생하는 적자를 감당하기 어려워 여객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교외선 운행이 중단되기 직전인 2003년 당시 여객 열차의 평균 이용객은 열차 당 15명 내외에 그쳐 영업손실이 연간 약 61억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고양시와 양주시, 의정부시 등 경기 북부 지자체들의 인구 규모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것은 물론 각종 개발사업도 속속 결과가 나오면서 교통여건 개선을 위해 교외선 운행을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교외선 운행이 중단된 2004년 의정부와 고양, 양주의 인구가 143만여명에서 2019년 9월 기준 173만여명으로 약 20% 증가한 만큼 교외선 운행 재개시 경제성 확보에도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교외선은 아직 역사와 선로가 그대로 남아있는 노선으로 새롭게 노선을 구축하는 데 소요되는 예산도 절감할 수 있다.

경기 북부 동·서를 연결하는 열악한 교통여건의 개선을 위해서라도 교외선 재개통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과거 고양 능곡역에서 의정부역까지 교외선을 탈 경우 30여분이면 이동이 가능했지만 현재 수도권 전철을 이용할 경우 경의중앙선 최초 탑승 이후 4호선과 1호선으로 갈아타야 해 1시간30분이 걸리며 광역버스를 이용해도 1시간10분 가량 소요된다. 그만큼 경기 북부와 서울 서부권을 연결하는 마땅한 대중교통 수단이 없는 실정이다.

교외선.(노선도=경기도)
이에 따라 경기도를 비롯한 교외선이 지나는 지자체인 의정부시와 양주시, 고양시는 지난해 9월 `교외선 운행 재개 및 전철화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협약을 바탕으로 경기도 등 4개 지자체는 현재 교외선 운행 재개와 관련한 타당성 용역 심사를 진행 중에 있다.

홍지선 경기도 철도항만물류국장은 “오는 8월께 현재 깔려있는 선로를 활용할 수 있는 트램 방식 등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한 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정부에 교외선 재개통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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