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R&D 투자 최대…신약 성과로 이어져

지난해 R&D 투자 2225억…처음 2000억대 넘어
호실적→R&D→신약성과로의 선순환 구조 구축
향후 3년 이상 안정적인 매출 성장 기대
  • 등록 2021-03-15 오후 4:58:24

    수정 2021-03-15 오후 9:43:01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유한양행(000100)이 지난해 연구·개발(R&D)에 2000억원 이상 비용을 쏟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통제약사 중 최고 수준이다. 지난 몇 년간 전통제약사 매출액 1위를 유지한데 이어 미래 성장동력에도 꾸준히 투자하는 모습이다. 유한양행은 올해 31호 신약을 탄생시키는가 하면, 해외에 후보물질을 기술수출하는 등 최근 R&D 투자에 따른 성과도 나온다.

‘31호 국산 신약’에 등재된 유한양행 렉라자정.(사진=유한양행)
15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지난해 R&D 투자액은 총 2225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1382억원보다 61% 급증한 규모다. 유한양행으로서는 R&D 투자가 처음으로 2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전까지 전통제약사 중 연간 연구개발 비용이 2000억원을 넘어선 곳은 한미약품(2019년)이 유일했다.

유한양행은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2017년 1036억원에서 이듬해 1126억원, 2019년 1382억원으로 매해 증가했다. 지난해엔 관련 투자가 2000억원까지 넘어섰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13.7%로 처음으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2015년(6.4%)과 비교하면 관련 비중이 5년 만에 2배나 높아진 셈이다.

유한양행이 R&D에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호실적이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42억 5509만원으로 전년 125억 3575만원보다 572% 증가했다. 현금보유액도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535억원으로 전년 동기 2742억원 대비 29% 늘어났다.

제약업계는 유한양행의 호실적이 R&D 투자로, R&D가 신약 성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고 본다. 실제로 유한양행의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올해 초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받으면서 ‘31호 국산 신약’이 됐다. 증권가에서는 렉라자가 단기적으로 약 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임상 3상 이후 1차 치료제로 인정받을 경우 잠재시장은 2차 치료제 시장보다 3배가량 큰 3000억원 규모가 된다.

여기에 3년 전 1조 4000억원을 받고 기술수출한 미국 얀센과의 병용투여 임상도 진행 중이다. 얀센은 자사 이중항체 항암제 ‘아미반타맙’과 렉라자를 병용투여해 △1차 치료제로서 3세대 약물 ‘타그리소’와 직접 비교하고 △3세대 약물 투여 후 재발한 환자의 유효성을 확인하는 임상시험을 위해 환자 모집에 들어갔다. 이 경우 렉라자의 가치는 1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기술수출을 한 후보물질에 대한 기술료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지난해 기술료 수익으로만 1556억원을 올렸다. 이는 회사 매출의 10%에 해당한다. 이와 관련, 지난 4월 얀센으로부터 렉라자에 대한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3500만달러(약 430억원)를 수령했다. 이어 11월에는 얀센이 ‘아미반타맙’과 병용투여 임상시험 피험자 모집을 시작하면서 6500만달러(약 723억원)의 기술료가 추가로 발생했다.

유한양행의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은 현재 약 30개다.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혁신)을 통해 외부와 공동 연구 과제를 시작하면서 파이프라인이 크게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3년 동안 유한양행의 수익구조가 탄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익명을 요구한 제약·바이오 관련 애널리스트는 “올 하반기 렉라자 국내 처방이 본격화하면 유한양행의 전문의약품(ETC) 매출은 약 11%, 온라인 및 프로바이오틱스 신제품 출시로 일반의약품(OTC) 실적은 약 47%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향후 3년간 연평균 약 10%의 안정적인 매출액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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