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당국 압박에 알리바바 앤트그룹 '백기'…금융지주로 개편

인민銀 "앤트그룹, 당국 권고로 구조조정"
소액 신용 대출, 핀테크 상품 등 비중 축소
앤트그룹 "금융지주사 신설해 감독 받겠다"
  • 등록 2021-04-13 오후 5:48:08

    수정 2021-04-13 오후 9:33:57

마윈(왼쪽)과 시진핑(오른쪽)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그룹의 핀테크 자회사 앤트그룹이 결국 금융지주회사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금융당국에 압박에 백기 투항을 선언한 셈이다.

13일 중국 차이신 등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앤트그룹이 금융지주회사로 개편될 것이라고 전날 밝혔다. 인민은행은 “앤트그룹이 금융당국의 권고로 종합적이고 실현가능한 구조조정 계획을 세웠다”며 앤트그룹이 전자결제 애플리케이션인 알리페이(즈푸바오·支付寶), 소액 신용 대출 서비스 ‘제베이’(藉唄)·‘화베이’(花唄)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앤트그룹이 상품과 유동성 위험을 통제하고 머니마켓펀드(MMF)인 위어바오(余額寶)의 규모를 적극적으로 축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앤트그룹도 이날 성명을 내고 “2020년 12월 26일 금융 당국은 앤트그룹에 대해 5가지 중점 업무 영역의 시정을 요구했고, 최근 개선 방안의 연구와 제정을 끝냈다”며 “금융지주회사를 신설해 업무를 모두 관리감독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앤트그룹의 개편안에는 크게 5가지가 담겼다. 이는 중국 금융당국이 지난해 12월 26일 앤트그룹 경영진을 상대로 한 예약 면담(웨탄·約談)에서 요구했던 그대로다. 당시 금융당국은 앤트그룹에 대해 ‘지불’이라는 본업으로 돌아와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고 부정당한 경쟁을 금지할 것을 요구했다.

앤트그룹은 “국가가 플랫폼 경제 개발을 규범화 하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모든 금융활동을 감독하는 것이 안전을 위한 중요한 조치”라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 “이번 개편을 혁신의 계기로 삼아 끊임없이 과학 기술 혁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국제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사회의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서비스의 ‘쌍순환(국내·국제 이중순환)’ 새로운 발전 구도에 공헌하겠다”고 덧붙였다.

앤트그룹의 이번 결정으로 중국 당국의 알리바바 ‘군기잡기’가 마무리 될지 주목된다. 앤트그룹은 지난해 11월 홍콩과 상하이 증시에 동시 상장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앤트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알리바바 그룹의 창업자 마윈(馬雲)이 중국 금융당국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이후 상장이 전격 취소됐다.

이후 중국 당국은 반독점법, 개인정보 보호 등으로 알리바바를 압박해왔다.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은 지난 10일 알리바바가 입점 상인들에게 ‘양자택일’을 강요했다면서 역대 최대 규모인 182억2800만위안(약 3조1000억원)의 반독점 벌금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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