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KAI, 이번엔 `실적`이 발목…신용등급 강등되나

과거 재무제표 조정에…신평사 등급하향 검토
실적 악화 우려에 주가 반등 기반도 '흔들'
  • 등록 2017-08-17 오후 3:43:48

    수정 2017-08-17 오후 3:43:48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반기보고서 검토의견 ‘적정’으로 거래정지 등의 위기를 피한 한국항공우주(047810)(KAI)가 이번에는 실적에 발목을 잡히게 됐다. 회계 투명성을 강조하기 위해 실적을 조정했는데 이 때문에 신용등급 강등과 연간 실적 악화 우려에 처한 상황이다.

KAI가 정정된 재무제표와 2분기 실적을 공개한 후 나이스신용평가는 17일 곧바로 KAI를 ‘신용등급 하향 검토 등급 감시대상’에 등재했다. 말 그대로 지켜보다가 일정 수준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신용등급을 내릴 수 있다는 소리다. 현재 KAI의 신용등급은 ‘AA-’로, AA급 우량 등급에 속하지만 ‘A’급 신용등급으로 하락할 위기에 놓인 것. 현재는 나이스신용평가만이 신용등급 하향 검토대상에 KAI를 올렸으나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도 조만간 KAI에 대한 부정적 검토 의견을 낼 가능성이 크다.

크레딧업계는 KAI 실적이 회복되지 않으면 이르면 연말 정기 평가 때 KAI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하향검토 대상에 이름을 올린 기업에 대해서는 3~6개월 내 신용등급을 조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KAI는 분식회계 의혹을 덜기 위해 회계처리를 변경하며 상반기 적자를 냈다. 1분기 영업이익은 110억원으로 기존 대비 867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정정했고 2분기에는 영업적자 383억원을 기록했다. 신평사들은 기동헬기인 ‘수리온’ 납품재개, 이라크 ‘T-50’ 수출 관련 차입금 축소 여부 등을 살펴 KAI의 신용등급 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문제는 신평사들이 내건 조건을 KAI가 지키기에 쉽지 않다는 점이다. 먼저 수리온 납품 재개가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다. 횡령·배임 등 비리와 분식회계 관련 검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리온 납품이 재개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소요되는 비용은 더 많다. 재무구조가 악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 사이 검찰 조사 결과 분식회계 등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 이 역시 신평사들이 신용등급을 하향할 이유가 된다. 신뢰도가 하락하고 재무위험이 확대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반기 보고서 제출 후 KAI의 주가가 반등에 나섰지만 KAI를 보는 증권가 시선도 냉랭하다. 거래 정지 등의 부담을 덜어낸 대신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는 이유다.

상반기 실적 공시 이후 증권사들은 KAI의 올해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될 수 있는 신규수주도 현재로선 기대하기 어렵다. 7월 기준 KAI의 누적수주는 1조6000억원으로 기존 수주 목표의 24%에 불과하다. 이를 반증하듯 KAI 주가는 14일 반기 보고서 발표 후 16일에만 반짝 16%가 올랐고 하루 뒤인 17일에는 주가가 소폭 등락을 거듭하다 보합에 머물렀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충당금 등을 보수적으로 잡았고 일회성 비용이라고 해도 매출은 시장 기대인 7448억원에 크게 못 미친다”며 “단기 매출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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